[TV리포트=김수정 기자]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영화 ‘부산행'(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이 스포일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일 정식 개봉한 ‘부산행’은 부산행 KTX에서 좀비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블록버스터다. “칸영화제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이라는 이례적인 극찬을 받으며 올 첫 천만영화로 점쳐지고 있는 작품이다.
재난물의 특성상 주인공들의 생사 여부에 궁금증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SNS와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을 통해 스포일러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와 관련 ‘부산행’의 배급사 NEW 관계자는 20일 오전 TV리포트와 통화에서 “스포일러를 두고 법적 조치를 취하긴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온라인 신고을 통해 삭제 요청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행’의 스포일러 확산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바. 개봉을 무려 석 달 앞두고 칸영화제 초청이 확정됐을 때부터 배급사 측은 칸 호평의 기쁨과 함께 스포일러를 우려했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좀비물이기에 걱정은 더욱 깊었다. 여기에 정식 개봉에 앞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유료 시사회가 스포 확산에 불을 지핀 상황.
앞서 ‘곡성’도 스포일러로 골머리를 앓았던 작품이다. ‘곡성’이 결말을 놓고 관객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일었을 만큼 결말이 영화의 재미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면, ‘부산행’은 조금 사정이 다르다. 누가 살고 누가 죽는지 보다, 롤러코스터처럼 속도감 넘치게 펼쳐지는 장르적 재미와 그 안에 담긴 메시지에 방점을 찍는 영화이기 때문.
개봉 첫날부터 스포일러 경계령이 내려진 ‘부산행’. 과연 스포와의 전쟁을 뚫고 흥행 열차에 탑승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부산행’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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