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인천상륙작전’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 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 언론시사회에는 이재한 감독을 비롯, 배우 이정재, 이범수, 진세연, 정준호, 박철민, 제작자 정태원 대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인천상륙작전’은 전쟁의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의 첫 한국영화 출연작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가장 뜨거운 관심사인 리암 니슨의 분량은 약 25분 정도. 전체 러닝타임 111분을 놓고 봤을 땐 그리 긴 분량은 아니나, 영화 러닝타임 내내 등장하기에 존재감은 나쁘지 않은 편. 리암 니슨은 실제 맥아더 장군의 자세와 말투까지 연구했다는 후문. 한국영화에서 리암 니슨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꽤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이정재와 이범수의 연기 대결도 불꽃 튄다. ‘인천상륙작전’의 가장 큰 미덕이기도. 이정재는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 역을 맡아 북한군 방어사령관 림계진 역의 이범수와 살벌한 기싸움을 벌인다. 두 사람이 서로 속고 속이는 초반 한 시간은 의심과 긴장감으로 가득차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정재는 “‘암살’에서 (친일파) 염석진을 연기하고 굉장히 욕을 많이 먹고 개인적으로 놀랐다. 빨리 좋은 역할을 해야겠단 생각을 하던 중 이재한 감독에게 ‘인천상륙작전’ 시나리오를 받았다. 이 정도면 빨리 이미지 변신할 수 있겠다 싶더라. 뿐만 아니라 전쟁 영화임에도 첩보물처럼 그려진 시나리오가 인상 깊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범수는 “첫 악역 연기가 아닌데 나름 힘든 부분이 있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위한 영화 아닌가. 내가 맡은 역할이 악역이다 보니 하기 싫더라. 스스로를 속이기 위해 노력했다. 림계진의 사상을 민족주의로 굳이 애써 해석하며 명분을 쌓으려고 노력했다”고 주안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다만 X-RAY 작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중반부에 접어들며 급격히 탄력을 잃는다. 인천 시립병원 간호사 한채선(진세연)의 드라마와 캐릭터의 역할이 다소 불분명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 “숨겨진 영웅을 재조명”하겠다는 연출 의도와 달리, 막상 이들의 드라마는 다소 불친절하게 그려져 막판 감동의 진폭이 크지 않은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재한 감독은 “숨겨진 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을 젊은 관객들 입맛에 맞게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부산행’, ‘덕혜옹주’, ‘터널’ 등 쟁쟁한 경쟁작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전쟁 영화 특유의 스펙터클”이라고 강조했다.
정태원 대표는 영화 속 일부 작위적인 감동 장면을 지적하자 “특별출연해준 김선아 씨에 대한 배려다. 편집 여부를 놓고 감독과 많은 논의를 했다. 우리 영화를 위해 기꺼이 출연해준 김선아 씨를 위해 필요하다고 봤다. 또, 어머니와 자식의 관계는 특별하다. 9.11 테러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어머니에게 메시지를 남긴 일화가 있지 않나”라고 답했다.
‘인천상륙작전’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 ‘포화속으로’ ‘제3의 사랑’을 연출한 이재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7월 27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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