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밀정’, 믿고 본다.
10일 방송된 영화 ‘밀정'(김지운 감독, 영화사 그림 제작) 네이버 무비토크 라이브에는 김지운 감독을 비롯, 배우 송강호 공유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이 출연했다.
김지운 감독은 “‘밀정’이라는 제목 때문에 에로틱한 영화인 줄 아는 분들이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밀정을 하기 위해 비밀리에 움직이는 행동들이 굉장히 에로틱하다. 은밀하게 움직여야 하고 숨기는 것도 많다. 고품격 에로틱 서스펜스 스파이 스릴러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김지운 감독은 “의열단들이 오늘만 사는 사람들이다 보니 풍류와 멋을 많이 즐겼다고 하더라. 실제 사진을 보니 멋쟁이더라. 캐스팅할 때도 이런 의상을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이길 바랐다. 때문에 공유, 신성록 씨를 캐스팅했다”고 극중 남다른 의상과 미쟝센에 대해 강조했다.
‘조용한 가족'(98), ‘반칙왕(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08)에 이어 네 번째 호흡을 맞춘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과 함께 한 과거 영상들을 보며 “철부지 같은 시절을 보는 것 같아 민망하다”고 전했다.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와 만나고 헤어질 때마다 자기 한계가 없는 배우라는 생각을 느낀다. ‘내가 다시 만나게 됐을 때 어떻게 변했을지 몰라’라는 송강호의 극중 대사가 가슴에 확 와닿는다”라며 “송강호와 8년 주기로 만났다. 8년 뒤엔 ‘조용한 가족’을 다시 만들어도 재밌을 것 같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송강호 역시 “김지운 감독과 8년 만의 만남이긴 하지만 매년 작업한 것 같다. ‘밀정’뿐만 아니라 매 작품 흥미롭게 작업해왔다”라며 “8년 뒤 ‘조용한 가족’의 속편을 만들어도 재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송강호는 공유에 대해 “영혼이 맑은 다슬기 같은 존재다. 맑은 물 1급수에서만 살 수 있다”고 성품에 대해 극찬해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에 공유는 “송강호 선배님이 내게 타이틀을 하나씩 달아준다. 오늘은 맑은 물에만 서식한다는 ‘공다슬기’다”라고 재치있게 응수해 폭소를 안겼다.
특별출연한 이병헌, 박희순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김지운 감독과는 ‘달콤한 인생’, ‘놈놈놈’, 송강호와는 ‘놈놈놈’,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호흡을 맞춘 이병헌은 이번 ‘밀정’에서 의열단장으로 특별출연했다. 이날 공개된 예고편 속 이병헌은 특유의 미친 카리스마를 뿜어내 ‘역시 이병헌’이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이병헌은 영상을 통해 “오랜만에 김지운 감독, 송강호 선배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정말 설레고 옛날 생각도 많이 났다. 공유, 한지민, 신성록, 엄태구 모두 나와 처음 연기하는 배우였는데 굉장히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밀정’ 많이 사랑해달라. 비슷한 시기 개봉하는 내 할리우드 영화 ‘매그니피센트 7’도 많이 사랑해달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라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영화다. 올해 토론토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9월 7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네이버 무비토크 라이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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