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배우에게 이미지 변신은 흥행 못지않은 숙제로 여겨지나 보다. 배우 천정명이 영화 ‘얼굴없는 보스’를 택한 이유도 로맨스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였다.
‘얼굴없는 보스’는 건달 세계, 멋진 남자로 폼나는 삶을 살고 있었던 보스의 얘기를 그린 영화. 천정명은 행복한 보스가 되고 싶었던 남자 권상곤을 연기했다.
“로맨틱 코미디 이미지가 강하게 고정돼 있다 보니, 변화를 추구하고 싶었어요. 물론 팬분들께서는 저의 로맨스 이미지를 좋아하시다 보니 갑작스러운 이미지 변신을 걱정하시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이런 기회를 놓치기 싫었죠. 나쁘게 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다양한 장르 연기를 하고 싶어요.”
예상했던 대로 호불호가 갈리고 있긴 하지만 ‘얼굴없는 보스’는 누아르 장르 마니아인 천정명에겐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 실화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보니 BBC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 영화 ‘무간도’와 같은 현실감이 느껴졌다고.
“실존인물이 있다고 하는데, 저한텐 말씀을 아끼시는 것 같아요. 감독님께선 최대한 평범한 회사원처럼 보이길 원하셨죠. 마음으로는 조직 세계에 있는 분들이 이해되진 않지만요.”
실제로도 천정명의 인생에서 의리는 꽤 중요한 화두다. 한번 맺은 인연은 쉬이 끊지 않는단다. 솔직하고 담백한 그의 실제성격이 느껴진 대목이다.
“끝까지 가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서운한 게 있으면 바로 전화하는 편이고요. 의리나 우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올해 마흔인 천정명. 40대라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지만 연기에 대한 고민은 한층 깊어졌단다. 내려놓을 건 내려놓고, 변화할 건 변화해야 할 순간이라고 차분히 말했다. 때문에 아직은 결혼보다 일에 집중하고 싶단다.
“결혼 생각은 아직 안 해봤어요. 일로 보여줄 때인 것 같아요. 30대를 지나고 40대를 맞이했잖아요. 변화되는 과정을 잘 보여줘야 하고 준비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전 아직 연기 열정만큼은 갖고 있거든요. 충분히 보여드릴 게 많을 것 같아요.”
결혼은 아직이지만 연애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
“누나 둘에 제가 막내인데, 부모님은 아직 저에게 결혼을 강요 하시진 않아요. 좋은 사람 있으면 연애해야죠. 이상형은 배려심 있는 사람이에요. 취향을 공유하는 것도 좋지만,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게 좋아요. 서로를 맞춰주면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요.”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좋은하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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