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애니메이션 ‘서울역'(연상호 감독)의 키워드가 공개됐다.
# 키워드1. 프리퀄
‘서울역’은 ‘부산행’ 프리퀄 애니메이션으로서 주목 받은 작품. ‘부산행’을 관람했던 관객들은 좀비 등장의 원인과 해결책을 ‘서울역’에서 혹시 만날 수 있을지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연상호 감독은 이에 대해 “‘부산행’과 ‘서울역’은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프리퀄과 시퀄 관계가 맞다”며 “내러티브 관점에서 두 작품의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서울역’의 주제 중 하나가 왜 우리는 좀비와 같은 세상에 살고 있는가였다. 그런 측면에서 원인이 영화 안에 들어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연상호 감독은 “‘서울역’이라는 영화가 개봉하면서 ‘부산행’의 내적 의미가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두 영화를 한 시기에 낼 수 있어 감독으로서 행복하다”라고 전하며, 두 영화의 끈끈한 관계를 설명했다.
# 키워드2. 사회적 메시지
류승룡은 ‘서울역’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처음 관람한 후 “‘서울역’은 실사 영화에서 구현할 수 없는 장면을 직접적으로, 강렬하게 잘 표현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부산행’이 오락성이 강한 블록버스터라면 ‘서울역’은 사회적 메시지가 담겨 있는 애니메이션인 것. 군중 시위, 노숙자, 주거 등 사회적문제를 적극적으로 대두시킨 ‘서울역’은 빠른 속도로 내달리다, 끝내 충격적인 결말에 다다르게 된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의 충격 결말에 대해 논쟁이 일고 있는데 이는 신문 지상의 뉴스들의 한 꼭지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제공하는 연상호 감독의 스타일이 그대로 구현된 부분이다.
# 키워드3. 연상호 스타일
앞서 언급한 연상호 감독의 스타일은 사회 비판적인 시선을 견지하면서 애니메이션에 리얼리즘을 담은 작품들이었다. 심은경은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해 무시무시할 정도의 좀비 비주얼이라든가, 극단으로 치달아 가는 영화 속 엔딩에 대해 언급했다.
심은경은 “‘돼지의 왕’, ‘사이비’ 등 연상호 감독님의 전작을 볼 때 감독님만의 스타일로 날 것의 분위기를 가져 오는 것이 의도였던 것 같다. 그러한 느낌이 영화 속 분위기를 배가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역’은 연상호 감독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점들을 이해하고 재미있게 관람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키워드4. 전시녹음
이준은 “‘서울역’ 속에는 리얼함이 있는 것 같다. 전시 녹음을 했기 때문에 캐릭터와 목소리가 딱 맞아 떨어지는 순간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 모든 배우들이 전시 녹음을 해서 제한된 것 없이 자유롭게 녹음을 했다”고 관객과의 대화에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전시 녹음 시스템은 국내에서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배우들을 성우로 자주 기용하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서 만날 수 있는 방식이다. 리얼한 배우들의 연기에 그림을 덧대는 방식은 연기 디렉팅을 중요시 여기는 연상호 감독에게는 최적의 시스템. 그의 전작들 모두 이러한 시스템을 거쳤으며 애니메이션 더빙의 새로운 대안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애니메이션 ‘서울역’ 포스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