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밀정'(김지운 감독)이 한국영화 대표로 내년 아카데미영화상 에 출품된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열리는 제89회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 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영진위 측은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들이 많았지만 각각 개성과 장단점이 뚜렷해 심사위원들간 토론이 치열했다. 심사기준과 배점기준에 근거, 상대적으로 (후보 선정) 가능성이 높은 ‘밀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를 그린 영화다. ‘ ‘조용한 가족’,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라스트 스탠드’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 부문에는 매년 80개 국에서 출품작을 내놓으며, 다섯 작품이 최종 후보로 선정된다. 한국영화는 지난 1963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시작으로 ‘마더'(09, 봉준호), ‘맨발의 꿈'(10, 김태균), ‘고지전'(11, 장훈 감독), ‘피에타'(12, 김기덕 감독), ‘범죄소년'(13, 강이관 감독), ‘해무'(14, 심성보 감독), ‘사도'(15, 이준익 감독)가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렸다.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이 ‘와호장룡'(01)으로, 일본 다키타 요지 감독이 ‘굿바이'(09)로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거머쥐는 동안 한국영화는 후보는 물론 9편의 예비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영화가 그동안 오스카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한 가운데 ‘밀정’이 그 갈증을 해갈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먼저, ‘밀정’에는 아카데미 회원 출신인 송강호, 이병헌이 출연했다. 영진위에 따르면 아카데미시상식 측은 무작위로 회원 500명 가량을 추천, 외국어영화상 분과위원회를 구성한 뒤 세 차례에 걸친 투표 절차를 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할리우드 직배사인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의 첫 한국영화 투자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영진위 측 역시 “‘밀정’은 미학적 성취도뿐 아니라 감독 및 배우의 인지도, 해외 배급 및 마케팅 능력 부문에서 두루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밀정’은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9월 7일 국내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밀정’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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