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배우 곽도원이 영화 ‘아수라'(김성수 감독)에서 악의 결정판 연기를 선보인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악질 검사 역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곽도원은 ‘변호인’에서 일그러진 애국심과 신념을 가진 고문 경찰로 분해 공권력의 맨 얼굴을 소름 끼치게 묘사하며 단숨에 한국 악역의 한 전형을 만들었다.
악역을 연기할 때 조차도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공감을 자아냈던 곽도원은 영화 ‘곡성’에서 평범한 경찰이자 아버지인 한 남자가 경험하는 복잡하고 처절한 감정을 완벽히 담아내며, 관객들을 그와 함께 이성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의문의 사건으로 끌려가게 만들었다.
이렇듯 다양한 작품을 통해 압도적인 존재감과 뇌리에 남는 강한 캐릭터를 선보여온 곽도원은 이번 ‘아수라’에서 악덕 시장 박성배(황정민)를 잡기 위해 기획 수사의 판을 짜는 독종 검사 김차인 역을 맡아 악의 한 축을 이룬다.
김차인은 박성배의 온갖 비리와 범죄 혐의를 밝혀내기 위해 그 동안 한도경(정우성)이 박성배의 지시로 저지른 나쁜 짓들을 약점으로 내세우며, 박성배의 죄를 입증할 증거를 가져오라고 협박한다. 원래는 법과 정의, 선(善)의 편에 섰어야 했던 그는 말끝마다 대한민국 검사로서의 프라이드를 강조하지만, 정작 그가 쓰는 방법은 협박, 불법 체포, 감금, 폭행 등 그가 잡고자 하는 악당들과 다를 바 없다.
악인보다 더 독하고 잔인한 수단을 구사하는 검사 김차인으로 변신한 곽도원은 ‘곡성’에서 함께 연기했던 황정민과 악과 악으로 만나 팽팽하게 대립하며 악인들의 지옥도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곽도원은 “권위적이고 안하무인 하면서도 권력과 힘에 의해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처절할 정도로 비굴하고 비겁하면서, 본성이 드러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 감독은 “김차인을 통해 정의의 이름을 쓴 악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오래 전, 단편 영화 속 조연으로 나온 곽도원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그를 캐스팅 하게 돼 정말 기뻤다”라고 곽도원과의 협업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수라’는 9월 28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아수라’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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