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꼭지’의 김희정이 파격변신을 시도했다.
9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한강블루스'(이무영 감독) 언론시사회에는 이무영 감독을 비롯, 배우 김정석, 김희정이 참석했다.
‘한강블루스’는 한강에 빠져든 초보 사제가 자신을 구해준 노숙자들의 생활에 동참하게 되면서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용서하고 화해하는지 그린 흑백 영화다. ‘철없는 아내의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아버지와 마리와 나’를 연출한 이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9회차로 촬영된 저예산 영화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아티스트 봉만대’ 등을 연출한 봉만대 감독은 노숙자 그룹의 리더 장효를 연기했다. 기태영은 초보 신부 명준 역을 맡아 ‘오늘’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했다. ‘꼭지’의 아역으로 유명한 김희정은 수녀가 되고 싶은 미혼모 마리아를, 김정석은 트렌스젠더 추자 역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김희정의 파격적인 연기 도전이 인상적이다. 16년 전 드라마 ‘꼭지’의 아역으로 얼굴을 알린 김희정은 이후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 ‘왕과 나’, ‘후아유-학교 2015’, 영화 ‘귀여워’, ‘거미숲’, ‘멋진 하루’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내공을 쌓아왔다.
김희정은 이번 작품에서 수녀가 되고 싶은 미혼모 마리아를 연기했다. 갈 곳 없고, 돌아갈 곳 없는 마리아를 묘한 칼투와 당찬 매력으로 소화했다. 쉽지 않은 복합적인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표현했다.
이에 대해 김희정은 “‘꼭지’의 모습을 의식했다기 보다, 캐릭터가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캐릭터 마리아에 대한 사랑과 호기심 때문에 출연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희정은 “마리아가 압박붕대로 배를 가리다가 출산하지 않나. 출산의 경험이 없다 보니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마리아는 어떤 생각으로 아이를 낳았을까 상상하며 연기했다”라고 회상했다.
이무영 감독은 “‘희망가’가 가장 많이 불린 시대는 역설적이게도 희망이 없던 일제시대였다. 국가가 세월호 참사처럼 큰 일이 있을 때 아픈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기능을 하길 바라는데 못하고 있지 않나. 우리끼리라도 서로를 위로하고 희망을 꿈꿔보자는 의미로 극중 ‘희망가’를 삽입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강블루스’는 9월 22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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