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배우 윤여정이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했다. 60대의 나이에도 현역에서 일하는 성매매 여성. 칠순 나이에 출연을 결심한 이 작품은 그야말로 윤여정의 ‘죽여주는’ 선택이었다.
26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죽여주는 여자'(이재용 감독,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죽여주는 여자’는 성(性)과 죽음을 파는 여자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드라마를 담은 작품.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며 먹고 사는 죽여주게 잘 하는 여자 소영이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을 진짜 죽여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 중 윤여정은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며 근근이 먹고 살아가는 박카스 할머니 소영 역을 맡았다.
이재용 감독은 영화 제목에 대해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윤여정 씨와 통화를 하다 문득 떠오른 제목”이라며 “노인들 사이에서 죽여주는 여자이고, 또 (죽음을 원하는) 그들을 죽여주는 여자다. 두 가지 의미를 다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매매 여성을 연기하기란 쉽지 않은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여정은 이 감독과 작업을 해봤다는 이유로 출연을 결심했다. 그러다 후회도 했다. 윤여정은 “배우는 감정 노동자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극한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촬영 환경이 우울해지고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성매매 장면을 촬영 할 때가 특히 힘들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윤여정은 이어 “이 나이쯤 되면 경험하고 싶지 않은 세상이 있다. 모르고 죽고 싶은데 그런 세상까지 알려주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끝으로 “저도 칠순이다 보니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죽음 언급을 터부시 하는데 죽음도 삶의 질서 아니겠냐. 이 영화가 답은 아니지만 영화를 통해 죽음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데뷔 50년 이래 가장 파격적인 선택을 한 윤여정. ‘죽여주는 여자’는 오는 10월 6일 개봉된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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