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마스터’ 미드 뺨치는 범죄물이 탄생했다.
12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마스터'(조의석 감독, 영화사 집 제작) 언론시사회에는 조의석 감독을 비롯, 배우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엄지원 오달수 진경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은 제 이름값을 야무지게 해낸다. 이병헌은 조 단위 대규모 사기 사건으로 대한민국을 흔드는 희대의 사기범 진회장 역을 맡아 능구렁이 같은 연기력을 펼친다. 장소, 상대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얼굴로 ‘역시 이병헌’이라는 감탄사를 자아낸다. 이병헌은 “롤모델로 삼을 사람이 너무나 많은 현실”이라고 영화와 캐릭터가 지닌 사회적 메시지에 대해 전했다.
강동원은 진회장과 그 배후 세력을 끝까지 쫓는 강인한 신념의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 역을 맡았다. 다단계 사기범 진회장이 갈취한 서민들의 돈을 되찾고 정치계를 비롯, 대한민국을 바로 잡겠다는 신념의 인물. 강동원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남성다운 캐릭터. 체중 증량, 복싱 트레이닝 등을 통해 다져진 액션과 황홀한 비주얼로 여성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강동원은 “현실을 생각하면 판타지에 가까운 인물이긴 하나 새로운 호흡의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어 도전했다”고 밝혔다.
진회장과 김재명 사이를 오가는 박장군을 연기한 김우빈은 ‘스물’, ‘상속자들’에 이은 능글맞은 연기력으로 영화에 탄력을 불어넣었다. 두 인물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특유의 유쾌한 매력과 리듬감 있는 대사로 소화했다.
조의석 감독은 “진현필 회장이라는 역할은 눈치챘겠지만 조희팔이라는 희대의 사기꾼의 초성을 따라 만든 이름이다. 정치계의 다른 분도 떠올릴 수 있는 이야기”라며 “누군가 해외로 도피하고, 사면 당하는 일은 줄곧 있어왔다. 그동안 영화를 준비하고 뉴스를 접하고 역사가 반복되면서 기억에 남는 인물을 진회장 캐릭터에 녹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국과 맞닿은 지점에 대해서는 “이 영화를 기획한 것은 2~3년 전이다. 판타지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국민의 힘으로 최근 이끌어낸 결과(탄핵)를 보며 영화보다 더 통쾌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영화는 143분이라는 다소 긴 러닝타임이 시계 볼 틈 없이 속도감 없이 흘러간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세 사람의 각기 다른 색깔의 연기맛과 잔재미, 탄탄한 조연진 엄지원, 진경, 오달수의 믿고 보는 연기력이 긴 러닝타임을 꽉 채운다. 흉흉한 시국, 극장문을 나서는 관객에게 사이다급 통쾌함을 안기는 결말도 명쾌하다. 건국이래 최대 사기극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 기대만큼 촘촘하게 짜여지지 않은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마스터’는 ‘감시자들’로 범죄액션 장르에 재능을 보인 조의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쿠키 영상이 있으니 엔딩 크레딧 끝까지 관람을 추천한다. 12월 21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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