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이 영화기자들이 뽑은 2016 올해의 영화가 됐다. ‘밀정’의 송강호와 ‘덕혜옹주’ 손예진은 남녀주연상을 받았다.
‘곡성’은 한국영화기자협회가 1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하는 제8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는다. 송강호와 손예진은 각각 남녀주연상을 품에 안는다.
올해의 영화상을 주관하는 한국영화기자협회는 2016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와 외화를 대상으로, 협회 소속 50개 언론사 73명의 기자의 1사2인 기준 투표 인원 69명 중 58명이 투표에 참여해 수상자(작)를 꼽았다.
작품상 수상작인 ‘곡성’은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그에 얽힌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믿음과 확신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현실에 관한 또 다른 시선을 제공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조명과 음악, 촬영과 미술 등 전 부문에 걸쳐 관객에게 신선한 경험을 안겨줬다.
‘밀정’의 송강호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로 나서 신분과 정체성에 대한 혼돈스러움을 연기하며 캐릭터에 입체적인 매력을 덧입혔다. 송강호는 이로써 2010년 ‘박쥐’로, 2014년 ‘변호인’으로 각각 올해의 영화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이후 세 번째 수상의 기쁨을 안게 됐다.
손예진은 ‘덕혜옹주’에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의 신산했던 한 평생 삶을 처연한 눈빛으로 표현해내며 여우주연상의 주인공 자리를 차지했다. 손예진은 지난해 다양한 영화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 올해의 영화상 여우주연상으로 그 화룡정점을 찍는다.
감독상은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수상한다. 이로써 ‘곡성’은 작품상과 함께 2관왕의 영예를 차지하게 됐다. ‘추격자’와 ‘황해’에서 개성과 연출력을 과시한 나 감독은 ‘곡성’을 통해 강렬함을 더했다. ‘곡성’이 이전과는 다른 또 하나의 새로운 한국영화가 됐다면 그 온전한 공로는 그의 몫이다.
향후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신인남우상과 신인여우상의 주인공은 ‘4등’의 정가람과 ‘아가씨’의 김태리다. 두 사람 모두 영화기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정가람은 오로지 1등만을 강요하는 현실과 그 폭력성을 고발하는 ‘4등’에서 세밀한 연기로 캐릭터의 명확한 근거를 뒷받침하며 눈길을 모았다. ‘아가씨’의 김태리는 신인답지 않은 과감하면서도 안정적인 연기로 쟁쟁한 톱스타급 배우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창의적 시선을 놓치지 않은 올해의 독립영화는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이 꼽혔다. 초등학교 4학년생 소녀들의 엇갈리는 감정을 세밀하게 포착한 영화는 이를 통해 현실의 비극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우리들’을 돌아보게 한다. 전작에 이어 10대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집요하게 그려내 온 윤가은 감독의 힘이다.
한국영화로는 드물게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 ‘서울역’과 함께 소재 선택은 물론 이야기를 풀어가는 재능으로도 한국영화와 관객, 영화기자들의 시선을 모으며 새로운 발견의 즐거움을 안겨 올해의 발견상을 받게 됐다.
‘아가씨’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명성을 과시하며 개성 강한 자신의 작품세계를 다시 한 번 구축한 박찬욱 감독은 특별상 부문인 올해의 영화인으로 꼽혔다.
다음은 각 부문별 수상자(작) 명단
▲작품상 ‘곡성’ ▲감독상 ‘곡성’ 나홍진 감독 ▲남우주연상 ‘밀정’ 송강호
▲여우주연상 ‘덕혜옹주’ 손예진 ▲남우조연상 ‘부산행’ 마동석 ▲여우조연상 ‘덕혜옹주’ 라미란 ▲신인남우상 ‘4등’ 정가람 ▲신인여우상 ‘아가씨’ 김태리 ▲올해의 발견상 ‘부산행’ 연상호 감독 ▲올해의 독립영화상 ‘우리들’ ▲올해의 외국어영화상 ‘라라랜드’ ▲올해의 영화인 – 박찬욱 감독 ▲올해의 홍보인 – 양지혜 NEW 팀장 ▲올해의 영화기자 – 이데일리 박미애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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