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해빙'(이수연 감독, 위더스필름 제작)이 베일을 벗었다.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다.
조진웅의 섬세한 내면 연기로 기대를 모으는 ‘해빙’의 티저 예고편은 한 때 미제살인사건으로 유명했던 경기도 신도시의 병원에서 시작한다. 수면내시경 도중 환자가 내뱉은 “팔 다리는 한남대교에, 몸통은 동호대교에…”라는 살인 고백은 유일한 증인인 의사 ‘승훈’(조진웅)과 보는 이들에게 섬뜩한 공포를 선사한다.
소름끼치는 살인 고백을 읊조린 환자는 ‘승훈’이 사는 건물 주인이자 정육점을 운영하는 ‘성근’(김대명)의 아버지 치매 환자 ‘정노인’(신구). 그의 살인 고백 이후 ‘승훈’의 눈에는 모든 것이 의심스럽다. 집주인의 친절이라기에는 도가 넘치는 친절을 베풀며 다가오는 ‘성근’과 늘 ‘승훈’의 주변을 맴도는 토박이 간호조무사 ‘미연’(이청아). 누구도 믿을 수 없이 의심의 한가운데 놓인 ‘승훈’의 “나는… 나는 함정에 빠졌어”라는 떨리는 목소리는 끝까지 관객들의 숨을 조이며 긴장감을 더하기에 충분하다.
비밀이 드러날수록 변해가는 감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낸 조진웅과, 치매 노인의 천진함과 함께 살인 고백을 서슴없이 내뱉는 극과 극의 얼굴을 보여주는 신구, “횡격막이에요. 사람 횡격막”이라는 섬뜩한 농담으로 기이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김대명, 기존의 발랄한 이미지와 달리 어딘가 수상쩍은 모습의 이청아까지. 각자의 비밀을 품고 있는 캐릭터들이 퍼즐처럼 맞춰져 여태까지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심리스릴러의 서스펜스를 완성한다.
함께 공개된 2차 포스터는 “나는 함정에 빠졌어”라는 카피와 함께 어둠 속에서 깊은 고민에 빠진 조진웅의 날카로운 모습으로 시선을 모은다.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과 소매 끝에 묻은 붉은 피는 자신을 삼킨 끔찍한 살인사건의 악몽 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승훈’의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해빙’은 3월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해빙’ 포스터 및 예고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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