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4인용 식탁’의 이수연 감독이 ‘해빙’으로 돌아온다.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 영화다. 여러 단편 영화들을 통해 국내외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던
이수연 감독은 장편 데뷔작 ‘4인용 식탁’을 통해 스릴러와 호러, 미스터리가 공존하는 복합 장르적 외피 아래 인간 관계의 본질에 대한 문제를 담고 있는 새로운 영화를 선보였다. 시체스 국제 영화제에서 그 해 가장 뛰어난 신인감독에게 주는 시민 케인 상을 수상하며 새로움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던 이수연 감독은 심리스릴러 ‘해빙’으로 다시 관객과 평단을 놀라게 할 전망이다.
이수연 감독은 몇 년 전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수면내시경을 하면 안 되는 이유라는 동영상에 담긴, 수면내시경 도중 가수면 상태에서 평소와는 다른 온갖 행위와 상상 이상의 말을 내뱉는 사람들의 모습을 접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한강의 얼음이 본격적으로 녹는 4월, 한강 수난구조대가 가장 많은 시체를 건져 낸다는 기사를 본 이수연 감독은 <해빙>을 본격적으로 기획하게 됐다. 꽃피는 봄 한강 위로 떠오른 시체를 둘러싼 살인의 비밀과 무의식 저 아래 봉인되어 있었던 살인 행각의 비밀이 맞물리면서 ‘해빙’은 이중적인 미스터리 키워드를 토대로 사건을 그려나간다.
특히, 서울 강남에 빚내서 개업했던 병원이 망하자 계약직 의사로 전락, 자신이 속하고자 했던 곳과는 극과 극으로 다른 경기도 북부의 신도시로 오게 된 주인공 승훈(조진웅)은 두 번의 경제위기 이후 한국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중산층을 대표해서 보여주는 인물. 연쇄살인의 메카로 불렸던 신도시에서 살인사건의 비밀과 맞닥뜨리게 된 승훈의 시선과 감정을 쫓는 ‘해빙’은 한국 사회에 드리운 불안의 징후를 스릴러적 접근을 통해 이야기를 담아냈다.
‘4인용 식탁’ 이수연 감독의 14년 만의 복귀작으로, 조진웅과 신구, 김대명의 강렬한 변신과 송영창, 이청아 등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 호연으로 기대를 모은다. 3월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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