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스캔들 보도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6일 오전 10시 45분(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진출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 프리미어 상영회에는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참석했다. 프리미어 시사회 직후 포토콜과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동반 참석 여부. 두 사람은 불륜 보도 이후 좀처럼 함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바. 두 사람은 이날 담담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기자회견에 앞서 진행된 포토콜에서는 홍상수 감독이 김민희의 허리를 감싸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홍상수는 기자회견 동안에도 김민희에게 직접 통역을 해주는가 하면 답변 내용을 조언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풍겼다. 홍상수 김민희 모두 담담한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반말로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기도.
홍상수 감독은 기자회견 내내 영어로 대답을 이어갔는데, 국내 취재진 질문에도 또박 또박 영어로 답했다. 국내 언론사의 최대 관심사는 영화의 의도였다.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와 나는 굉장히 가까운 사이(close relationship)”라는 대답으로 관계를 인정했다.
이에 대해 홍상수 감독은 “모든 감독은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활용한다. 정도의 차이인데, 나는 내 경험을 더 활용할 뿐이다. 절대 자전적 이야기를 그리고자 의도한 것은 아니다. 다만 실제 일어난 것에 가까워지려 노력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상수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나”라는 또 다른 한국 기자 질문에 “아까도 답했지만”이라고 짧게 한국어로 말한 뒤 이내 영어로 “나는 하나의 주제, 명확한 교훈을 전하고자 영화를 만드는 게 아니다. 내겐 소재, 장소, 날씨, 배우가 있다. 이들을 통해 내 방식대로 뭔가를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와 나는 가까운 사이다. 현장에서 그녀의 의견을 존중했다. 나는 매일 아침 시나리오를 쓰는데, 김민희의 의견과 내 의견이 결합된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고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민희는 “감독님과 작업하며 좋은 점은 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매일 촬영을 진심으로 즐겼다. 감독이 원하는 바에 집중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속 진보적 여성 캐릭터와 비슷하다”라는 질문에 김민희는 “맞다. 최근 한국사회도 여성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그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사랑에 대한 질문에 김민희는 “영화에서는 마음 속 사랑의 감정에 대해 스스로 물어보고 있다. 진짜 사랑이라는 것이 있다면 어떤 태도도 수용하게 된다”고 전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과의 관계에 괴로워하는 여배우의 이야기를 다뤘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불륜 보도 이후 함께 촬영한 영화다. 김민희 외에도 정재영, 문성근, 안재홍, 서영화, 권해효, 송선미 등이 출연했다. ‘밤과 낮'(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13)에 이은 홍상수 감독의 세 번째 베를린 경쟁진출작이다. 3월 국내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베를린국제영화제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