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프리즌'(나현 감독)이 비수기를 녹이며 청불 흥행 신드롬을 썼다.
한석규, 김래원 주연의 ‘프리즌’은 감옥에서 세상을 굴리는 놈들, 그들의 절대 제왕과 새로 수감된 전직 꼴통 경찰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공식 개봉 첫날 전체 박스오피스 1위, 4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 역대 3월 개봉 한국 영화 최초 주말 일일 스코어 40만 돌파 등 파죽지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 인생 연기 펼친 충무로 연기 신들의 빈틈없는 열연
흥행 포인트 첫 번째는 이름만 들어도 신뢰감이 느껴지는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다. 교도소의 절대 제왕 익호 역의 한석규와 전직 꼴통 경찰 유건 역의 김래원을 비롯해 정웅인, 조재윤, 신성록, 이경영, 김성균 등 범접할 수 없는 충무로 베테랑 연기자들이 ‘프리즌’에 총출동해 빈틈없는 연기를 펼치며 스크린을 압도 한다.
‘프리즌’의 연출을 맡은 나현 감독은 “‘프리즌’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한 영화다”라며 배우들의 역대급 열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교도소 영화 고정관념을 깨부수다
흥행 포인트 두 번째는 교도소에 대한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신선한 설정과 탄탄한 스토리다. ‘프리즌’은 범죄자를 교정·교화하는 시설이라고 믿었던 교도소를 100% 알리바이가 보장되는 완전범죄 구역으로 탈바꿈시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프리즌’의 죄수들은 억울한 누명이 없고, 어렵게 탈옥을 시도하지도 않는다. 교도관들부터 당하는 부당한 억압조차 없는 ‘프리즌’의 죄수들은 마치 직장인이 출퇴근을 하듯 교도소 안팎을 오가며 대한민국의 모든 완전범죄를 일으킨다.
익호 역의 한석규는 “시나리오를 단숨에 읽었다. ‘프리즌’은 장르에 충실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소재를 통해 다른 작품들과 뚜렷한 차별점을 갖는다”라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흥미로운 스토리 때문임을 밝혔다.
# 국내 최초 실제 교도소 올 로케이션
흥행 포인트 세 번째는 교도소의 생생함을 그대로 담아내며 몰입감을 극대화 시켰다는 점이다. ‘프리즌’은 대한민국 최초로 4개월 실제 교도소 올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기존에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대부분 전북 익산에 위치한 세트장, 혹은 서대문 형무소에서 촬영됐다.
하지만 ‘프리즌’은 교도소의 내-외부 모두 리얼하게 담아내는 한편, 할리우드에서 비롯된 교도소의 전형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했기에, 쉽지 않은 섭외 과정 끝에 20여 년간 실제 재소자들이 사용했던 전남 장흥 교도소 촬영을 성사시켰다. 영화에 등장하는 교도소 폭파 신은 정식 허가를 받은 후 실제 교도소 건물에 불을 지른 것으로, 역대급 리얼리티를 영화에 고스란히 담아내려는 제작진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게 한다.
# 디테일 깡패 범죄 액션 탄생
흥행 포인트 마지막은 1995년의 시대상을 완벽히 재현해낸 디테일 한 미술과 연출이다. 교도소는 곧 사회 시스템의 수준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생각한 나현 감독은 ‘프리즌’ 시대상을 삼풍 백화점 붕괴, 노태우-전두환 대통령 구속 등 각종 사건사고와 이슈가 빈번했던 1995년으로 설정했다.
관객들에게 영화에 등장하는 상식 밖의 사건들이 가능할 수도 있음을 상기시키는 데 주력했다. 영화가 보여주는 디테일 한 장치들은 이러한 시대상에 대한 관객들의 몰입을 돕는다. 부둣가 골목을 걷는 장면에서는 모든 단역 배우들의 의상부터 배경의 간판까지 90년대 유행 스타일을 재현했고, 지금은 단종된 크라운 맥주와 플립형 PCS 휴대폰 등 관객들은 작품 속에서 은근히 드러나는 90년대 아이템을 찾는 색다른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프리즌’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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