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변호인’부터 ‘생일’까지, 이들 작품들은 우리 국민들의 가슴 한 켠에 자리잡은 현대사의 아픔을 기록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일상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조명해 공감을 이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뜨거운 진심과 함께하는 기억을 선사하는 영화들은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 ‘변호인’은 1981년 제5공화국 정권 초기 부산 지역에서 벌어진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한 속물 변호사가 돈이 아닌 사람을 변호하며 변화해가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전했다.
‘1987’은 6월 항쟁을 전면으로 다룬 첫 한국영화로, 한 젊은이의 죽음이 어떻게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거대한 흐름으로 확장되었는지, 1987년을 뜨겁게 살아갔던 용기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그리며 소중한 기억을 그려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민주화운동을 취재하려는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광주로 간 택시운전사와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가슴 뜨거운 드라마로 그려냈다.
2007년 미국 하원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이 통과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아이 캔 스피크’ 또한 과거의 역사를 현대로 이끌어 와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처를 우리 모두의 아픔으로 환기시켰고 우리의 부채의식을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4월 개봉을 앞둔 설경구, 전도연 주연의 영화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다. 세상 모든 가족에게 전하는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영화 ‘생일’은 이종언 감독이 우리 곁을 떠난 아이의 유가족, 친구 그리고 주변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더 많은 관객들과 함께 기억하고, 공감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기 위해 감독과 배우들은 최대한 담담한 태도로 영화에 임했다.
영화를 연출한 이종언 감독은”한걸음 물러서서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영화를 통해 관객들께서 따뜻함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떠나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슬픔을 묵묵히 견뎌내는 엄마 ‘순남’ 역을 맡아 풍부한 감정연기와 폭발적인 열연을 펼친 전도연은 “모두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아들이 세상을 떠나던 날 아버지의 자리를 지키지 못해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살아가는 아빠 ‘정일’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 설경구는 “같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생일’은 상처받은 사람이 상처 입은 사람을 함께 위로해주고 위안 받는 영화다. 우리 영화가 작은 물결이 돼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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