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삽질’이 ‘자백’, ‘공범자들’, ‘그날, 바다’를 이을 팩트추적 사회고발 다큐멘터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백’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을 다뤄 비상한 관심 아래 다큐멘터리 장르로는 이례적으로 1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방송가의 비리를 다룬 ’공범자들’과 세월호 사건을 과학적으로 접근한 ’그날, 바다’는 연일 화제를 불러모으며 각각 26만 명과 54만 명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이들 영화는 기존의 동일 장르 영화들과는 달리 의혹만을 제가하는데 그치지 않고 팩트에 집중해 다양한 시각으로서 현상을 되짚고 주장에 대한 근거와 증거를 제시하며 설득력을 얻었다.
그간 국민들이 궁금했던 것들은 물론 몰랐던 것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왜 일어났고 일어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관객들에게 충분한 공감과 공분을 일으켰다.
영화 ‘삽질’은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을 12년간 밀착 취재해 그 실체를 낱낱이 파헤친다.
4대강 사업은 국민 세금 22조 2000억원이 투입된 사업으로 당시 갓난아이까지 국민세금 1인당 약 45만원(2012년 기준)이 투입된 단군이래 최대 토목사업이다.
그 결과 금강, 영산강에는 일명 ‘녹조라떼’라 불리는 녹조현상이 강 전체가 뒤덮고, 심각한 오염지역에서만 발견된다는 실지렁이떼, 이름도 생소한 큰빗이끼벌레 등의 괴생명체가 등장하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했다.
생태계 파괴와 주민들의 상실감은 이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만큼 컸지만 당시 4대강 사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개인이나 단체는 모두 불이익을 당했고 적극적으로 지지한 단체들은 이후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에 참여하는 등 이익을 챙기며 현재까지도 잘 살아가고 있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았다.
‘삽질’을 통해 이명박이 살리겠다고 한 강들이 왜 죽어갔고, 강들을 죽인 주동자와 부역자들이 적나라한 수법과 여전히 승승장구하는 뻔뻔함, 그리고 그들이 가로챈 수 많은 예산들의 행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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