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찍은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현장 사진이 공개됐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중 광주를 취재하러 온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피터)’ 역의 토마스 크레취만이 현장에서 직접 찍은 동료 배우들 및 감독의 사진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공개된 사진은 모두 흑백으로 1980년대로 돌아간 듯한 아날로그 감성을 자아내 눈길을 모은다. 먼저, 분장실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받던 중 잠시 휴식을 취하는 송강호를 몰래 찍는 토마스 크레취만의 모습은 카메라 안에서도 밖에서도 친구처럼 지냈던 두 사람의 관계를 느낄 수 있다.
눈을 감고 있는 장훈 감독의 사진은 연출자로서 가슴 아픈 현대사를 무겁지 않고 진정성있게 담아내기 위해 고뇌하는 순간을 담은 듯, 묵직하고 진중한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장훈 감독과 배우들을 응원하고자 촬영 현장을 찾았던 박찬욱 감독의 모습도 담겨져 있어 반가움을 자아낸다. 지난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많이 봤다. 촬영장에서 만난 그와 인생, 촬영, 카메라 등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박찬욱 감독의 빅 팬임을 밝힌 토마스 크레취만은 자신의 카메라에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그리고 장훈 감독까지 한 프레임에 담아내며 한국에서의 촬영에 대한 특별한 추억을 더했다.
토마스 크레취만이 찍은 사진 중 함께 연기했던 유해진, 류준열의 독사진은 1980년 당시의 인물이라고해도 손색없는 모습으로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은 물론, ‘택시운전사’의 따뜻한 웃음과 감동, 희망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이렇게 쉬는 시간마다 직접 자신의 카메라를 들고 동료 배우들과 스탭들, 촬영 현장의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았던 토마스 크레취만. 한국에서의 촬영에 대한 좋은 기억들을 고스란히 남긴 그는 “촬영이 없을 때 여러가지를 구경하고 촬영하며, 당시의 위르겐 힌츠페터에 가까워지려 노력했다”며 극중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노력을 전해, 그가 보여줄 묵직한 존재감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택시운전사’는 8월 2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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