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겨울왕국2’가 무서운 속도로 흥행 질주 중이다. 개봉 전날 예매율 90%까지 치솟더니, 첫 주말 사흘 동안에만 무려 380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이러한 추세라면 전편의 기록적인 흥행 성적을 가뿐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1월 16일 개봉한 ‘겨울왕국’는 역대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 1위,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 천만 돌파, 전 세계 애니메이션 흥행 수익 1위 등 흥행 새 역사를 쓴 작품. ‘겨울왕국2’는 디즈니가 5년 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속편으로, 일찍이 올 겨울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혀 왔다.
1편이 개봉 2주차부터 입소문에 힘입어 흥행 탄력이 붙었다면, 2편은 초반부터 광풍에 가까운 흥행 몰이 중이다. 개봉 첫 주, ‘겨울왕국’과 ‘겨울왕국2’ 흥행 추이를 분석해 봤다.
# 2주차 불붙은 ‘겨울왕국’ vs 첫날부터 돌풍 ‘겨울왕국2’
개봉 첫주 나흘의 흥행 성적표만 살펴봐도 ‘겨울왕국2’가 얼마나 뜨거운 열기로 극장가를 달구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겨울왕국’은 4주 연속 정상을 지키던 ‘변호인’을 제치고 개봉 첫날 흥행 1위로 출발했다. 개봉 첫날 ‘겨울왕국’ 관객수는 16만592명.
‘겨울왕국2’는 첫날 ‘겨울왕국’의 4배에 달하는 60만6630명을 끌어모았다.
동시기 경쟁작과의 흥행 격차도 ‘겨울왕국2’가 압도적이다.
‘겨울왕국’은 첫날 관객수는 2위인 ‘변호인’ 관객수(8만878명)의 2배. 반면 ‘겨울왕국2’는 2위인 ‘블랙머니'(6만9730)의 10배가 넘는 일일 관객수를 기록했다.
사실, ‘겨울왕국’의 개봉 첫주 흥행세는 그리 매서운 수준은 아니었다. 입소문에 힘입어 개봉 2주차부터 흥행세에 불이 붙은 케이스.
‘겨울왕국2’는 천만 애니의 속편, 5년간 기다린 팬들의 기대감, 2000개가 넘는 스크린수 등 여러 요인이 더해져 개봉 첫날부터 극장가를 휩쓸었다.
‘겨울왕국2’는 개봉 첫날 60만 명, 이틀째 63만 명, 사흘째는 무려 166만 명을 불러모았다. 이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 4일차에 기록한 166만2469명과 사실상 타이 기록이다. 약 500명 차이다.
나흘째에는 153만 명을 추가로 동원하며 첫주 누적 관객수 443만7912명을 기록했다.
# ‘겨울왕국’ vs ‘겨울왕국2’ 비교불가 흥행세
400만 관객을 모으는데 ‘겨울왕국’은 15일, ‘겨울왕국2’는 단 4일의 시간이 걸렸다.
‘겨울왕국’은 개봉 46일 만에 천만 관객을 넘어섰다. ‘겨울왕국2’는 이보다 빠를 것으로 보인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극장 대부분 스크린에 ‘겨울왕국2’가 걸려있고, 12월 한국영화 대작 개봉 전까지 마땅한 경쟁작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12월 첫째주께 천만 고지를 넘어서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 스크린 10개 중 7개가 ‘겨울왕국2’
이러한 ‘겨울왕국2’ 초반 돌풍에는 압도적 스크린수가 날개를 달아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개봉 첫날 ‘겨울왕국2’ 스크린수는 2343개, 나흘째인 24일에는 2648개까지 치솟았다. 상영 점유율 74%를 넘어섰다.
반면 ‘겨울왕국’는 개봉 첫 주말 일요일 스크린수 1010개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상영 내내 스크린수 1000개를 넘지 않았다.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이 ‘겨울왕국2’ 스크린 독과점 관련 기자회견에서 “‘겨울왕국2’처럼 좋은 영화를 오랫동안 극장에서 볼 순 없는 것이냐. 꼭 짧은 기간 (수익을) 뽑아먹어야 하나”라고 호소한 이유가 여기 있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겨울왕국2’ 초반 흥행은 무서울 정도다. 극장들이 오랫동안 비수기를 겪었기에 ‘겨울왕국2’에 스크린을 몰아줄 것을 예상했으나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극장들이 ‘겨울왕국2’ 천만 돌파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겨울왕국2’ 본연이 지닌 매력이 흥행 원동력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배급 관계자는 “‘겨울왕국’만큼 남녀노소 모두를 만족시킬 시리즈도 많지 않다. 언론에서는 호불호가 갈렸으나, 배급 반응은 대체로 천만 돌파를 예상했던 바”라면서 “‘렛 잇 고’를 이을 OST는 없으나 깊어진 스토리와 진일보한 디즈니 캐릭터에 관객도 호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1편을 본 관객이라면 굳이 2편을 안 볼 이유가 없다. 1편에서 검증된 완성도가 2편에도 지갑을 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그래픽=계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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