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이윤택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한 여성연극인들이 자신들이 금품을 요구하며 협박했다고 주장한 곽도원 소속사 대표 주장을 반박했다.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감독을 성폭력 등 혐의로 고소한 이재령 음악극단 콩나물 대표는 26일 자신의 SNS에 자신과 후배들이 곽도원에게 금품을 요구하며 협박했다는 곽도원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재령 대표는 “이윤택 사건 고소 이후 저희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토닥이며 지내고 있었다. 저희에게 펀드를 만들어보라거나 도움을 주시겠다는 분들도 있었지만 순수성이 의심될까 모두 거절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재령 대표는 “후배들이 공개적으로 저희를 지지하거나 격려하는 연희단 선배가 없어 외롭고 힘들어하던 중에 (연희단 출신인) 곽도원이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하는 기사를 보게 됐다.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22일 연락해 통화하면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재령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곽도원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임사라 대표가 “우리도 미투로 입은 피해가 크다, 돈을 어떻게 주길 바라느냐”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이재령 대표는 “후배들은 선배(곽도원)에게 위로받았다는 생각에 고마워 나간 자리에서 변호사가 나타나 후배들을 돈을 바라고 만나는 사람으로 매도했다. 매우 불쾌하고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재령 대표는 임사라 대표가 자신이 성폭력 피해자 국선 변호사를 했다는 경력과 함께 ‘촉이 왔다’라며 후배들을 이른바 ‘꽃뱀’으로 모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성폭력 피해자 변호사까지 하셨다는 분이 꽃뱀 운운하며 피해자들 마음과 진실을 왜곡하는 걸 보니 참담한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임사라 대표는 24일 SNS를 통해 이윤택 고소단이자 연희단거리패 4명이 곽도원에게 돈을 요구했다는 글과 함께 “목소리, 말투만 들어도 ‘이건 소위 꽃뱀이구나’ 알아맞힐 수 있을 정도로 촉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임사라 대표는 26일 “저는 오늘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에게 4명 명단과 녹취파일, 문자 내역을 전달할 예정이다. 4명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나머지 13명의 피해자들의 진실성이 훼손된다고 판단해 그들을 고소인단에서 제외할지, 아니면 그들을 안고 갈지는 101명의 공동변호인단이 깊은 고민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추가 입장을 밝혔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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