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성민주 인턴기자] 액션 SF 영화를 기대하며 극장에 들어섰지만 뜻밖에도 휴먼 드라마를 만났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제미니 맨’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접한 소감이다. 어느 날 갑자기 또 다른 ‘나’를 만난다면 매우 당황스러울 테다. ‘제미니 맨’ 역시 그 부분에 주목했다.
‘제미니 맨’은 레전드 요원 헨리(윌 스미스 분)가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던 중, 그를 추격하는 의문의 요원 주니어(윌 스미스 분)를 마주하게 되면서 자신을 도와줄 팀원 대니(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분), 배런(베네딕트 웡 분)과 새로운 진실을 찾아 나서는 액션 프로젝트다.
시사회가 끝난 후 ‘제미니 맨’에 대한 동료 기자의 질문에 답해봤다.
Q. 윌 스미스 1인 2역은 어때?
A. 좋다. 영화 ‘알라딘’ 속 지니만큼 강렬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윌 스미스만이 할 수 있는 연기다.
윌 스미스는 은퇴를 앞둔 50대 요원 헨리 브로건과 풋풋한 20대 요원 주니어를 확실히 다르게 표현해냈다. 표정, 목소리, 몸놀림까지. 모르고 봤다면 같은 사람이 연기했다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다.
그의 연기만큼이나 기술력에 놀라게 된다. 윌 스미스의 젊은 시절을 반영, 조금 더 날렵하게 만들어졌다는 주니어는 CG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다.
Q.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야?
A. 아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인물의 감정과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 헨리와 주니어의 감정 변화가 서사를 이끈다. 또한 주니어와 그를 창조한 클레이(클라이브 오웬 분)의 관계는 결말을 좌우한다.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 등을 연출한 이안 감독답다.
그렇다고 웃음기를 싹 뺀 것은 아니다. 윌 스미스는 생각보다 진지하지만, 베네딕트 웡이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웃음을 터뜨려준다. 훌륭한 씬 스틸러다.
Q. 액션은 어때?
A. 일단 스케일이 크다. 극 중 배런의 표현을 빌리자면, 윌 스미스는 대륙을 넘나들며 나 자신에게 얻어맞는다. 요트와 보트, 경비행기와 전용기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총동원, 미국과 콜롬비아,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오간다. 차량 하나쯤 폭발시키는 건 일도 아니다.
윌 스미스와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가 함께 펼치는 액션도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총격전과 육탄전을 가리지 않고 끈끈한 팀 플레이를 이어간다. 로맨스 라인 없는 파트너십이 오히려 신선하다.
3D로 펼쳐지는 윌 스미스와 윌 스미스의 육탄전은 감탄을 자아낸다. 그러나 극 중 헨리와 주니어는 기대만큼 치열하게 싸우지 않는다. 나 자신과 싸우는 일은 역시 쉽지 않은 것 같다.
‘제미니 맨’은 오는 9일 개봉한다.
성민주 인턴기자 meansyou@tvreport.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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