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이영애와 식인 악어 떼가 동시에 극장에 출격한다. 14년 만의 복귀작 ‘나를 찾아줘’와 재난영화 ‘크롤’이 27일 관객을 찾는 것.
# ‘나를 찾아줘’ 이영애도 만족한 웰메이드 스릴러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 낯선 이들 속에 뛰어든 엄마 정연(이영애 분)의 사투를 그린 작품. 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해외에서 작품성을 먼저 인정받았다.
국내 언론시사회에서 첫 공개된 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영애 본인도 “좋은 작품 주셔서 감독님께 감사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던 바.
영화는 촘촘하게 짜여진 스토리로 극장을 긴장감으로 가득채운다. 극이 전개될수록 밀도가 높아지는 긴장감과 빤한 스릴러 공식을 벗어난 캐릭터 설계와 반전이 허를 찌른다.
이영애의 대체불가 열연도 티켓값이 아깝지 않을 터.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인 이영애는 잔주름, 대충 묶은 머리카락, 껍데기만 남아버린 눈빛으로 아이를 잃은 감정을 표현했다.
다만,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지만 정서적 고통은 크다. 정연이 아이를 향해 돌진할수록 잔인한 현실이 카메라에 담긴다. 장면 자체의 잔혹성보다 뉘앙스가 주는 감정의 후유증이 크다.
# 이미 입소문 뜨겁다..허리케인x식인악어 ‘크롤’
‘크롤’은 하늘에는 250km 초대형 허리케인이 발생하고 집안에서는 최상위 포식자 식인 악어 떼가 출몰하며 모든 재난이 한꺼번에 몰려온 상황, 생존을 위한 영리한 탈출을 그린 영화다.
거장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올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고 극찬했고, 미국의 인디와이어는 영화 ‘조커’와 함께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꼽아 영화적 완성도와 재미까지 이미 인정받았다.
허리케인으로 홍수가 범람하는 지하실을 식인 악어 떼의 위협을 피해 제한시간 내에 빠져 나와야 하는 불가능한 미션은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연출을 맡은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은 “팝콘과 콜라도 못 먹을 정도로 긴장감이 넘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러닝타임도 87분으로 짧고 강렬하다. 팝콘무비로서 제 역할을 다하는 ‘크롤’이지만 개연성을 중요시하는 관객이라면 아쉬울 수도 있다. ‘주인공은 왜 물려도 사는 거야’, ‘악어가 너무 관대한 거 아냐?’라는 궁금증이 든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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