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공작'(윤종빈 감독)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이 연기 고충을 토로했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서 영화가 첫 공개된 이후 국내외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배우들의 열연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영화 관람 후 “영화 ‘공작’에서 말은 총보다 강력하게 타격을 가한다”는 호평을 전해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3명이 보여줄 연기 케미에 유독 관심이 높다. 실제 이들 배우들은 여러 차례 인터뷰 등을 통해 ‘공작’에서의 연기가 쉽지 않았다고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극중 첩보원 흑금성과 일반 사업가를 오가며 연기한 황정민은 “기본적으로 대사 양이 너무 많아 셰익스피어 연극이 생각날 정도였다”며 대사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 1인 2역에 가까운 연기를 하며 거짓을 마치 진실처럼 이야기하며 상대방을 속여야 했지만 관객들에게는 이런 나의 속내까지 이해시켜야 했기에 이런 중첩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황정민 배우가 연기하며 신경 쓴 부분은 말투. 그는 “말투나 표현 등을 신경 써 연기했는데, 흑금성일 때는 표준어에 사무적이고 다소 딱딱한 말투로 연기했던 반면 사업가로 보여야 할 때는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실세이자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을 연기한 이성민은 “직업군이나 특정 실존 인물을 연기할 때 직접 만나보는 편인데 이번엔 북으로 갈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어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래서 자문해 주시는 분 통해서 그분들의 말투라든가 그들의 사상, 정서를 많이 듣고 연기에 참고했다.”고 밝혔다.
극중 북한 사투리를 사용하는 그는 “사투리의 정확한 고증을 통해 억양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독님이 의도하는 대로 대사 전달이나 표현에 특히 신경을 썼다. 마치 ‘쉼표 없는 악보를 연주한 느낌’”이라며 나름의 고충을 토로했다.
남한 안기부 해외실장 역을 맡은 조진웅은 힘 있는 대사에 어려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조진웅은 “긴장감, 묵직함, 정공법으로 통용되는 이 영화만의 색깔이 있다. 촬영하면서 긴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지령을 전달해야 하다 보니 대사에 전문 용어는 물론 브리핑하는 느낌의 말들이 많았다. 연기를 하고 집에 가면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공작’은 8월 8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공작’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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