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명신 기자] 영화 ‘제8일의 밤’의 주연 이성민이 드디어 관객들을 만나게 된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그는 극장 개봉은 아니지만 전 세계 영화 팬들과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솔직한 발언도 내놨다.
영화 ‘제8일의 밤’은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세상에 고통으로 가득한 지옥을 불러들일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벌어지는 8일간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이성민을 비롯해 박해준, 김유정, 남다름, 김동영 등이 출연해 한국판 미스터리 스릴러의 진수를 담아 냈다. 김태형 감독의 첫 장편 상업 영화 데뷔작으로, 지난 2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되자마자 스트리밍 영상 콘텐츠 순위에서 질주를 하고 있다.
이성민은 극중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지 않도록 지키는 박진수 역을 연기했다. 진수는 죽은 자의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물로 저승으로 가지 못한 불쌍한 영혼들을 안내해주는 일을 하던 전직 승려다.
이성민은 영화 인터뷰에서 “많이 어색하다. 개봉 아닌 공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낯선 건 사실”이라면서 “전 세계 몇 개국에서 본다고 하니 영화 반응도 내심 궁금한데 물어보기도 그렇고, ‘몇 만 관객 동원’이라는 수치가 나오는 것도 아니어서 더욱 궁금하다”면서 달라진 개봉 환경에 대해 웃음 어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워낙 오컬트나 공포물 등을 잘 못봐서 연기할 생각도 못 했는데 이번에 작품하면서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 특히 이번 시나리오를 받을 무렵에 관심 있는 분야가 있었는데 양자역학이었거든요. 유튜브로 접하게 됐는데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을 찰나에 영화 출연 제의를 받아 재미있겠다 싶었죠. 하하하.”
새로운 소재와 장르에 도전한 이성민은 “사람의 눈으로 보고 느끼고 인지하는 것과 다른 눈을 가지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을 했다”면서 “처음 접하는 장르라 궁금한 점을 감독과 이야기 하고 상의하며 캐릭터를 구현해 나갔다”고 말했다.
“대사 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연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낯선 작업이기도 했구요. 하지만 배우라면 잘 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배우 남다름과의 호흡에서 너무 잘해줘서 더 재미있게 잘 그려진 거 같아요. 결말도 제가 생각한대로 전개된 것 같아 아쉬움이 없습니다. 오히려 장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진 거 같아요. 묘한 리얼리티와 또 다른 쾌감이라고 할까요.”
극중 액션도 선보인 이성민은 “액션스쿨 갈 정도는 아니”라고 손사레를 치면서도 “아직 그 정도 액션은 가능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드디어 관객들과 만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영화 환경)현실이구나 싶었다.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로 간다고 해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싶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달아 작품 활동을 하다보니 제작이 다 된 영화가 몇 편 있어요. 하지만 언제 개봉할지 미정인 상황이죠. 그래서 사실은 영화 촬영을 잠시 미뤄두고 있어요. 코로나 환경에서 영화들이 어떻게 개봉될지 예상이 안 돼요. 농사를 짓고 창고에 쌓아두고 있으니 계속 농사를 지어야 되나 싶은거죠.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게 건강하게 사는 비법이고, 오랫동안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는데 아쉬워요. 좋은 영화들이 관객들을 만나고 그런 환경이 빨리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김명신 기자 sini@tvreport.co.kr /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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