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경주 기자] 올 한해 영화계를 정의할 수 있는 3대 키워드가 공개됐다.
CGV 리서치센터는 1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탈공식’, ’20대’, ‘키즈패밀리’를 2019년 영화계의 3대 키워드로 선정했다.
# 탈공식…성수기와 비성수기 구분 사라져
2019년 영화 산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특징은 바로 전통적인 시장 지형 변화다. 비수기 개봉 영화가 크게 성공하고, 반면 성수기 대작들이 기대에 못 미치며 성·비수기 경계가 모호해지는 탈(脫)공식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특히 여름방학 성수기, 추석 등 성수기 시즌에 개봉한 한국 대작 영화들이 고객의 선택을 못 받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대신 흔히 보릿고개라 불리던 6월과 11월에 관람객이 전년 대비 각각 51%, 8%를 성장하며 비수기의 개념을 흔들었다.
최근 5년간 월별 전국 관람객 평균 기준으로 살펴볼 때 6월은 1천5백만명 수준으로 연간 4번째로 관객이 적은 달이었는데, 올해는 2천3백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올해 월별 2번째로 관객이 많은 달이 된 것이다. 11월 역시 마찬가지.
# 20대 관객을 잡아라
CGV 리서치센터는 급변하는 영화 시장 상황에서 최종 관람객과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것은 20대의 관람 의향이라고 꼽으며 20대가 리딩하는 관람 형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영화 ‘알라딘’. ‘알라딘’은 개봉 첫날 관람객이 7만3천명에 불과했다. 천만 영화 중 개봉일 성적이 10만 명 미만인 것은 ‘알라딘’이 유일하다.
그러다 20대 관객 중심으로 입소문이 강하게 퍼지면서 전 연령대로 확산되었을 뿐 아니라, 4DX N차 관람을 주도하면서 1천만 관객 돌파의 원동력이 됐다.
# 키즈패밀리 주목
CGV 리서치센터는 아이를 동반한 3549 세대의 키즈패밀리에 집중했다. CGV 회원 티켓수 기준으로 올해 3549 세대의 관람 인구 비중은 과거 대비 줄었으나, 인구수 대비 티켓 수는 오히려 늘었다. 자녀 발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9년 11월 기준 3549 세대 발권 중 27%가 자녀 발권으로, 2017년 대비 3%p 늘어났다. 청소년 발권 비중도 동기간 1.4%p 높아져 17.5%를 기록했다.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아이가 스스로 동영상 프로그램을 선택해 시청하기 시작하는 나이가 만 3세 이하가 상당수라 한다. 지난 8월에 개봉한 ‘안녕, 티라노’의 경우, CGV 관객 기준 19세 이하 관람 비중이 51%를, 자녀의 관람 결정 비율이 68%를 넘었다. 아이들이 영화 소비의 주최가 된 것이다.
특히 ‘겨울왕국2’는 아이들이 관람을 주도한 끝판왕이었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누가 먼저 영화를 관람했는가가 화두였고, ‘4DX 타러 간다’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극장가에는 주인공 엘사와 안나 드레스를 입고 영화를 관람하는 어린 관객이 넘쳤고, 극장 매점과 영화 굿즈를 판매하는 씨네샵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이에 CGV 리서치센터 오영준 부장은 “최근 3년간 500만 이상 관객이 든 작품을 보면 부모와 동반해 영화를 관람하는 키즈패밀리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주말 사전 예매는 40대 관객이 가장 높다” 며, “부모와 아이의 영화관 경험은 미래의 영화 시장을 위해 필수적인 만큼, 키즈패밀리, 특히 아이들 대상으로 보다 많은 관심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김경주 기자 kimrudwn@tvreport.co.kr / 사진 = ‘알라딘’, ‘겨울왕국2’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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