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살인마 잭의 집'(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15분 엔딩 시퀀스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살인마 잭의 집’은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며 이를 예술이라 믿는 자칭 ‘교양 살인마’ 잭이 저지른 다섯 개의 범죄에 대한 고백을 따라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살인마 잭의 집’은 152분이라는 긴 러닝타임과 관객의 한계까지 시험하는 영화의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마지막 15분의 지옥 시퀀스로 인해 꼭 극장에서 확인해야 할 영화로 입소문이 돌고 있다.
라스 폰 트리에가 생각하는 21세기 지옥을 담은 ‘살인마 잭의 집’은 전체적인 테마를 단테의 ‘신곡’에서 차용했다는 사실에 한차례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국내 개봉 전 해외에서 공개된 스틸은 외젠 들라크루아의 1822년 작품 ‘단테의 조각배’를 떠오르게 하며, 라스 폰 트리에가 그릴 지옥의 모습은 어떨지 많은 기대를 모았다.
얼마 전 타계한 브루노 강쯔가 맡은 ‘버지’의 이름과 대사에서 단테의 신곡에 등장하는 베르길리우스(Vergilius)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 또한 작품 속에서 ‘단테의 조각배’를 재창조한 장면을 최고로 꼽으며, 장면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예상과는 다르게 컴퓨터 작업을 거치지 않고 만들어냈다고 밝히며, “커다란 수영장 위에 배우들을 세우고 뒤에는 큰 배경막을 걸어놨다. 이건 꽤 성취감을 주는 작업이었다. 실제로 눈앞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이 다시 지옥의 이미지를 만들 때라고 생각했다. 영화의 소재로 지옥이 선택받지 못한지 수백 년은 된 것 같으니.”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15분의 지옥 시퀀스에서 반전을 주는 엔딩곡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관객들에게 역대급 마무리로 회자되며 입소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살인마 잭의 집’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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