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앞두고 제작된 애니메이션 ‘태일이’가 극장가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과 배우들이 영화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애니메이션 ‘태일이’ 제작보고회에는 명필름 이은·심재명 대표와 전태일 재단 이수호 이사장, 홍준표 감독, 배우 장동윤, 염혜란, 권해효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태일이’는 1970년 노동자의 권리와 부당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뜨겁게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삶을 그린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태일이’를 선보이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면서 ”코로나19로 많이 지쳐있는 상황에서 혼신을 다해 자기 삶을 살았던 전태일을 다시 돌아보는 기회를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가 성공해 모든 분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 또한 전태일이 원했던, 모두가 원하는 사회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의미를 담았다.
명필름 신재명 대표는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는 언젠가 꼭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면서 ”이 영화가 전 세대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완성하겠다. 배우들의 싱크로율 역시 100%로 기대해 달라“고 만족을 표했다.
홍준표 감독은 ”그 시대 살아본 사람이 아니기에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노동의 상징’ 보다는 친구 같은 청년 태일이의 이미지를 담고 싶었다. 그러면서 나 역시 노동자이기 때문에 그때 당시 이야기를 재해석해보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
이어 ”당시의 모습을 구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현장감 있게 만들고 싶었고 보시면 많은 공감을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50년 전의 전태일의 외침은 여전히 끝없이 외쳐지고 있다. 현재의 ‘태일이’에게 큰 힘을 주고 있으며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태일이를 다 같이 응원하고 위로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배우 장동윤은 청년 ‘태일’ 역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그는 “영광이며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작품에 참여하면서 전태일 평전을 읽고 많은 것을 알게 됐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본인 보다 주위를 먼저 챙긴 인간 전태일의 모습이 따뜻하게 잘 그려졌다. 큰 울림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일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역을 소화한 염혜란은 “배우로서 영광스럽지만 사실 부담스럽기도 했다”면서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참여한 작품에 함께 하게 돼 좋다. 청년 태일이를 항상 믿고 사랑하셨던 그 ‘따뜻함’을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배우 권해효는 태일이 일했던 ‘평화시장 한미사 사장’ 역을 연기했다. 그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 영광스럽다. 작품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 영화를 과거에 대한 기억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50년이 지나도 왜 기억해야 하는지 의미를 두면 더 좋을 것 같다. 무거운 영화는 아니다. 뜨겁게 옆을 바라보고 연민을 가진 한 청년의 이야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태일 아버지’ 역에는 배우 진선규가 활약했다.
영화계 또 하나의 의미를 전할 ‘태일이’는 오는 2021년 개봉될 예정이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명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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