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스태프 시간외근무수당 1억2천여만 원을 체불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이 올해 국내에서 열린 영화제 스태프 근로계약 292건을 분석, 청년유니온이 영화제 스태프를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전화·대면 인터뷰 내용을 종합한 결과다.
이용득 의원과 청년유니온이 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초 열린 23회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열흘 동안 스태프 149명 시간외근무수당 1억2천400여만 원을 체불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스태프는 “시간외근무수당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자 ’23년간 시간외근무수당을 요구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다. 네가 사인했으니 그대로 일하거나 그만두는 수밖에 없다. 이를 칼같이 지급하면 자유로운 직장 문화가 무너진다’라는 답만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용득 의원에 따르면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우리 직원들은 좀 더 자율적인 문화로 창의롭게 일하고 싶다고 동의해 시간외수당을 받지 않고 일하고 있다. 2~3개월 일하는 단기 스태프에게 이를 지급하는 게 맞는지 조사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가장 규모 있는 6대 국제영화제에 만연한 공짜 야근 문제는 스태프 희생은 당연시하면서도 영화제 화려한 외면과 성과에만 치중했던 영화제와 이를 유치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잘못된 관행으로부터 비롯됐다”고 전했다.
영화제 스태프들 대다수는 평균연령 28.1세였으며 평균 2년간 4.4개월 단위로 3개의 영화제를 전전했다. 영화제 개최 전 한 달 간 하루 평균 13.5시간을 일하고도 대부분 시간외수당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은 고용노동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즉각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할 예정이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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