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해운대(부산)=김민지 기자]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이 유머와 작품성을 모두 잡으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또 하나의 수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오후 7시 30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 상영되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CGV 센텀시티에서 기자시사를 진행했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됐던 이 작품은 프랑스 영화계 대스타인 파비안느(까뜨린느 드뇌브 분)가 자서전 출간을 앞두고 딸 루미르(줄리엣 비노쉬 분)와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대립을 그렸다.
Q. 일본 감독이 만든 프랑스 영화, 어색하진 않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일본인 감독이 만들었다는 사전 정보 없이 본다면, 자연스럽게 프랑스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고 생각할 정도다.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어느 가족’,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 등을 통해 일본 가족 영화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프랑스 가족 영화이자 첫 글로벌 프로젝트다.
평소 가족 공동체의 정서를 담백하게 표현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 작품에선 가족 간의 갈등을 조금 더 예리하게 그려냈다.
세계적인 배우 까뜨린느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에단 호크 등의 뛰어난 연기력과 감정표현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Q. 모녀의 대립이 담겼다는데, 어두워?
아니다. 모녀의 대립은 다소 날카로울 때가 있지만 작품의 분위기는 전혀 어둡지 않다.
유머 포인트가 곳곳에 있어 시사에 참석한 기자들이 웃음을 터뜨리는 순간이 많았다. 작품의 깊이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유머 코드를 모두 잡았다는 점이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의 큰 매력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Q. 결국 해피엔딩인, 그런 뻔한 가족 영화 아니야?
가족 구성원들이 의견 차이로 대립하는 스토리 라인과 가족의 의미에 대해 되짚어보는 메시지는 앞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선보였던 다른 작품들과 비슷하다.
그러나 인물들이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조금 독특하다. 극중 배우인 파비안느가 연기를 통해 진정한 엄마란 무엇인지 배우는 것, 파비안느가 자신의 거짓말로 가득한 회고록 대신 진실을 찾아가는 것이 특히 그렇다. 루미르 역시 그간 유지해온 모녀관계를 새롭게 써내려간다.
아울러 일본인 감독이 만든 프랑스 가족 영화가 한국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는 가족의 존재와 의미는 어떤 나라에서든 비슷한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낸다는 뜻이기도 하다.
해운대(부산)=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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