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독전'(이해영 감독, 용필름 제작)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1. 이름조차 그냥 짓지 않은 디테일 끝판왕
영화 속 등장하는 마약 ‘라이카’는 아시아 최대 마약조직인 이선생 조직의 비장의 무기이자 제조 과정이 까다로워 마약 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종류의 제품으로 그려진다. 형사 ‘원호’ 역시 이선생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라이카’를 이용하는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여기서 마약 제품명으로 쓰인 ‘라이카’는 1957년 냉전시대 소련이 우주과학기술 면에서 자신들이 미국보다 우위에 있음을 과시하기 위해 쏘아 올린 우주선 스푸트니크호에 인간 대신 태워 보냈던 떠돌이 개의 이름이다. 최초로 우주 궤도에 오른 개 ‘라이카’를 통해 소련이 우주기술 강국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것과 같이 이선생 조직이 아시아 마약 시장의 최대 조직으로 거듭나게 되는 계기를 제공하는 점이 닮아있음을 보여준다.
#2. 철저한 고증에서 시작된 캐릭터와 세계관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의 아버지이자 이선생 조직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이우해운’의 총수 ‘이학승 회장’은 마약 유통으로 재벌이 된 인물로 그려진다.
‘독전’의 이해영 감독은 한국의 마약 시장을 그리기 위해 과거 한국의 마약 네트워크에 대해 조사, 실제 마약 네트워크를 조직해 화이트 트라이앵글이라 불리는 한국과 홍콩, 일본을 오가는 마약 사업을 벌인 ‘이두삼’이라는 인물을 발견했다.
마약 유통 사업으로 엄청난 부를 쌓은 ‘이두삼’의 이야기는 ‘이학승 회장’ 캐릭터의 전사로 차용되었으며, 그의 죽음과 존재는 영화 전반에 걸쳐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3. “故 김주혁의 모든 것을 담아내려 했다!”
‘독전’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 중 하나는 故 김주혁의 강렬한 연기 변신이라 할 수 있다. ‘독전’을 연출한 이해영 감독은 후반 작업 과정에서 故 김주혁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것은 물론 그가 표현한 걸 최대한 잘 보여주는 것이 감독으로서 그에 대한 예의라 판단, 후반 작업에서 다른 소리를 다 없애고 그의 모든 숨소리를 최대한 찾아서 넣었다. 행여 미세하게 모자라는 부분은 그와 음색이 비슷한 형사 ‘정일’ 역의 서현우의 도움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는 후문.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독전’ 스틸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