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봉준호 감독이 ‘옥자’와 극장 산업에 대해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17일(현지시각) 스크린 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옥자’에 대해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차를 타고 가던 중 문득 육교 밑에 있는 내성적이고 슬퍼보이는 거대한 동물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 동물이 왜 슬픈지 생각하다 ‘옥자’의 이야기가 생각났다”고 밝혔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김태완, 서우식 프로듀서에게 ‘옥자’라는 이름의 시나리오로 건넸고, ‘설국열차’ 프로듀서였던 최두호도 참여했다”라며 “‘옥자’ CG와 디자인, 캐스팅 과정 중 플랜비와 넷플릭스가 합류했다”라고 프리 프러덕션 과정을 설명했다.
‘옥자’는 세계 최대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작품. 이에 프랑스 극장 협회가 ‘옥자’의 칸영화제 진출은 위법이라고 반발, 결국 칸영화제 측은 내년 영화제부터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만 출품 가능하다는 새로운 규정을 만들었다.
봉준호 감독은 최근 몇년간 아마존,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업체의 칸영화제 입지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배급 방식에 대해서는 늘 논쟁적이다. 창작자로서는 모험적인 작가와 함께 대담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넷플릭스를 환영한다”고 전했다.
“극장에서 영화 보는 행위가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봉준호는 “극장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옥자’ 역시 미국, 영국, 한국에서 극장 개봉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봉준호 감독은 칸에서 좋은 기억을 묻자 “2011년 황금카메라상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을 때 틸다 스윈튼과 만나 ‘설국열차’에 대해 얘길 나눴을 때, ‘마더’로 배우 김혜자와 레드카펫을 걸었을 때”를 꼽았다.
한편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등 할리우드 배우들과 안서현, 변희봉, 윤제문, 최우식 등 한국배우가 출연한다. 오는 19일 칸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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