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부산=김민지 기자] 영화 ‘기생충’이 부일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차지했다.
4일 부산 남구 드림씨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일영화상에서 ‘기생충’이 최우수작품상의 주인공이 됐다.
남우주연상은 ‘강변호텔’의 기주봉에게 수여됐고 여우주연상은 ‘생일’의 전도연 품에 안겼다.
“부산에서 ‘친구’라는 영화로 시작했던 것 같은데, 앞으로는 카리스마 이미지를 벗어나 남녀노소 모두에게 친근할 수 있는 배우의 색을 찾아보려고 한다”는 기주봉의 소감은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꽃다발을 품에 한가득 안고 단상에 오른 전도연은 “한국 영화 100주년에 이런 뜻깊은 상을 받게 돼 더 영광이다. 이종언 감독님의 용기가 아니었다면 ‘생일’이라는 작품도, 오늘 이 자리의 나도 없었을 거다. 감사드린다”며 “이 자리에 참석은 못 했지만 설경구 씨, ‘생일’에 참여해주신 분들, 사랑해주신 분들과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이 상을 받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차분히 말을 이어갔다.
최우수감독상은 ‘암수살인’을 연출한 김태균 감독이 받았다.
김태균 감독은 “다른 감독님들과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고 영광이다.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잘 왔다는 칭찬 같은 상이라 큰 격려와 위로가 된다. 앞으로 영화를 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주연배우인 김윤석과 주지훈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기생충’의 박명훈과 이정은은 조연상을 나란히 수상했다.
벅찬 마음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박명훈은 “20년 동안 연기생활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건 가족과 부모님의 끊임없는 믿음 때문이었다. 봉준호 감독님이 처음 대본을 주셨을 때 혼자 몰래 보면서 내가 그 역할을 잘해낼 수 있을지 굉장히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현장에서 감독님이 특유의 배려심과 믿음으로 잘 이끌어주셔서 상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기생충’을 찍는 1분 1초가 기적과 같았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은은 촬영 스케줄 때문에 참석하지 못 했다.
여자인기스타상을 차지한 ‘엑시트’의 임윤아는 “‘엑시트’를 너무 사랑해주신 덕분에 정말 행복한 여름을 보냈다. 이렇게 인기상까지 받게 돼 더욱 기분이 좋다. 인기상을 받을 수 있게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신 ‘엑시트’ 팀 감사하다. 무엇보다도 인기 투표를 열심히 해준 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남자인기스타상은 현재 군 복무 중인 ‘스윙키즈’의 도경수에게 돌아갔다. 도경수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남자인기스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신인상은 ‘살아남은 아이’의 성유빈과 ‘죄 많은 소녀’의 전여빈이 받았다.
성유빈은 “영화를 찍을 때는 이런 자리에 올 수 있을 줄 몰랐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면서 항상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말했다.
“같이 후보에 오른 모든 배우들이 상을 위해서 연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문을 연 전여빈은 “영화라는 멋진 세상을 꿈꿨을 때, 내가 너무 먼지 같고 바람에 휩쓸릴 것 같았을 때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배우라는 길을 걸어갈 때 부끄럽지 않도록 하겠다”며 울먹였다.
다음은 수상자(작) 목록.
▲최우수작품상 : ‘기생충’ ▲여우주연상 : ‘생일’ 전도연 ▲남우주연상 : ‘강변호텔’ 기주봉 ▲최우수감독상 : ‘암수살인’ 김태균 감독 ▲여우조연상 : ‘기생충’ 이정은 ▲남우조연상 : ‘기생충’ 박명훈 ▲남자인기스타상 : ‘스윙키즈’ 도경수 ▲여자인기스타상 : ‘엑시트’ 임윤아 ▲신인여자연기상 : ‘죄 많은 소녀’ 전여빈 ▲신인남자연기상 : ‘살아남은 아이’ 성유빈 ▲신인감독상 : ‘죄 많은 소녀’ 김의석 감독 ▲유현목영화예술상 : 정성일 감독 ▲각본상 : ‘기생충’ 봉준호 감독, 한진원 작가 ▲촬영상 : ‘기생충’ 홍경표 촬영감독 ▲음악상 : ‘기생충’ 정재일 음악감독 ▲미술·기술상 : ‘스윙키즈’ 박일현 미술감독
부산=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기생충’ 포스터, 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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