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남산의 부장들’ 스태프들의 내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남산의 부장들’ 흥행 원동력은 무엇보다 오랜만에 만나는 ‘웰메이드 영화’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내부자들’부터 함께해온 스탭들의 공이 컸다.
고락선 촬영감독은 ‘내부자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택시운전사’ 등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그는 이번 ‘남산의 부장들’에서 그간 한국 영화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신선한 미장센을 시도했다.
영화는 초상화처럼 인물을 담아내는 극도의 클로즈업, 그리고 냉정한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플랫한 촬영으로 구성됐다. 이병헌의 떨리는 눈꺼풀까지 잡아낸 촬영은 치밀한 심리 묘사에 도움이 됐다.
황금비율 구도의 화면들은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관객들의 입소문을 견인하고 있는 엔딩 13분은 연극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원 신, 원 컷으로 구성되어 몰입감을 선사한다.
우민호 감독과 꾸준히 작품을 함께해오고 있는 프로덕션 디자인의 조화성 미술감독은 ‘베테랑’, ‘감시자들’, ‘신세계’, ‘내부자들’ 등 범죄 영화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이다. 그는 ‘남산의 부장들’에서 권력자의 공간에 대한 세심한 이해와 해석을 프로덕션에 담아냈다.
영화 속 청와대, 중앙정보부, 궁정동 안가 등 100% 세트로 완성된 공간들에서는 조화성 미술감독의 캐릭터 해석이 면면이 드러난다. 1970년대 미국과 프랑스의 레트로한 무드 연출도 눈에 띈다. 색을 과하게 쓰지 않으면서도 단조롭지 않은 명품 프로덕션이 영화의 볼거리를 제공 한다.
음악감독 데뷔작품 ‘접속’으로 시작해 ‘올드보이’, ‘신세계’, ‘변호인’, ‘아가씨’, ‘택시운전사’ 등 굵직한 작품들의 음악을 맡은 조영욱 음악감독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남산의 부장들’의 음악이관객들에게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과하지 않게 영화에 스며들어 그야말로 ‘백그라운드 뮤직’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기 때문이다.
인물의 심리묘사가 중요한 영화인만큼 이에 도움을 줄 음악의 역할도 컸을 터. 우민호 감독과 세번째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조영욱 음악감독의 작업 성과는 관객들의 호평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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