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경주 기자] 말 그대로 ‘끝없는 역주행’이다.
영화 ‘알라딘’은 지난 5월 개봉 이후 계속된 역주행으로 끝내 천만 관객 고지를 돌파했다.
입소문을 통해 역주행에 성공한 영화는 여럿 있었지만, ‘알라딘’처럼 떨어지면 올라가는 ‘계속된 역주행’은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지금까지도 역주행 중인 ‘알라딘’의 역주행 역사를 그래프로 한 번 정리해봤다.
# 시작은 미미했으나…
개봉일이었던 지난 5월 23일, ‘알라딘’은 약 7만 2천 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2위에 머물렀다.
당시 마동석-김무열 주연 영화 ‘악인전’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2위에 머무른 ‘알라딘’.
이렇게 개봉일 2위로 출발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사례는 지난 2014년 개봉한 ‘국제시장’이 유일하다.
심지어 ‘국제시장’은 개봉일 2위로 출발했으나 이후 줄곧 1위를 차지, ‘알라딘’처럼 거듭된 역주행의 사례는 아니다.
이에 ‘알라딘’ 측 관계자는 24일, TV리포트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제시장’과는 조금 다른 케이스”라며 “마치 좀비처럼 계속 살아난 건 특이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 3위에서 1위로, 역주행의 시작
개봉 후 이틀 만에 1위를 차지한 ‘알라딘’은 지난 6월 5일,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기생충’과 신작 ‘엑스맨:다크 피닉스’에 밀려 3위까지 떨어지고 만다.
기존 개봉작들은 보통 신작들에 밀려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내주는 경우가 다반사. ‘알라딘’도 이런 전철을 밟아갔다.
하지만 주목할 건 여기서부터다. 그렇게 밀려나나 싶었던 ‘알라딘’이 ‘기생충’과 ‘엑스맨:다크 피닉스’는 물론이거니와 ‘맨인블랙:인터내셔널’ 등 새로운 작품들까지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 집안싸움에 끝내 3위로, 그럼에도 천만
이후 2위 하락, 1위 역주행을 반복하던 ‘알라딘’은 한솥밥 식구인 마블+디즈니 작품들에 밀려 다시금 3위로 하락하고 말았다.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과 ‘토이스토리4’, 그리고 ‘라이온 킹’까지 집안싸움에 버텨내지 못한 것.
하지만 앞서 계속된 역주행 끝에 ‘알라딘’은 2019년 천만 관객을 돌파한 4번째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 이만하면 됐잖아…천만에도 역주행
천만 관객 돌파라는 경사로 만족할 줄 알았던 ‘알라딘’. 하지만 관객들은 그렇지 않았나 보다. 천만 돌파에도 역주행에 성공한 것.
‘알라딘’은 누적관객수 1074만 명을 기록했던 지난 20일,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게다가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무려 개봉 10주 차에 접어든 ‘알라딘’의 평일 관객수가 개봉일 관객수보다 많다는 점이다.
지난 23일 ‘알라딘’의 관객수는 74,317명. 개봉 당일의 72,736보다 많다.
이에 ‘알라딘’ 측 관계자는 “근래의 평일 관객수가 개봉 당일 관객수보다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이것 역시 눈길을 끄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알라딘’의 역주행에 대해 ‘알라딘’ 측 관계자는 “관객분들께서 평범한 청년의 성장기 스토리에 많이 공감해주시는 한편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 등 새로워진 ‘알라딘’에 매력을 느끼신 것 같다”고 밝혔다.
김경주 기자 kimrudwn@tvreport.co.kr / 사진 = ‘알라딘’ 포스터 및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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