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경주 기자] ‘국뽕’과 ‘애국’ 그 묘한 경계에 서 있는 영화, ‘봉오동전투’였다.
‘봉오동전투’는 29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그 첫 선을 공개했다.
마침 일본 불매 운동 분위기와 맞물려 개봉하게 된 ‘봉오동전투’여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
영화에 대해 쏟아진 동료 기자들의 질문으로 ‘봉오동전투’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Q. 항일 소재 영화인데, 소위 말하는 ‘국뽕영화’인지 아니면 적정 수위를 지켰는지?
‘국뽕영화’를 싫어하는 관객들이라면 ‘봉오동전투’ 역시 위험하다. 아무래도 일본과 싸우는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요즘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이를 ‘애국’으로 여기는 이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국뽕’ 코드가 깔려 있긴 하지만 최대한 캐릭터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한 흔적도 보인다.
Q. 독립군으로 변신한 배우들의 스틸컷을 보고 ‘진짜 그때 그 시절 모습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배우들은 어떤가?
유해진은 극 중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전설적인 독립군 황해철 역을, 류준열은 발 빠른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 역을 맡았다. 조우진은 마적 출신의 저격수 마병구로 분했다.
세 배우들 모두 실감 나는 독립군 연기를 펼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연기력으로는 논할 것 없는 세 배우이지만 특히나 류준열의 연기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아마 이 작품이 류준열의 가장 적은 대사량을 보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말수가 없는 인물이지만 묵묵히 나라를 위해 임무를 수행하는 독립군의 모습을 잘 수행해냈다.
특히나 류준열의 액션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까지 만들어냈다.
Q. 전쟁영화를 못 보는 편이다. 다른 전쟁영화들과의 차이점이 있는지?
전쟁영화를 싫어하는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잔인함’을 그 이유로 꼽을 텐데, ‘봉오동전투’ 역시 마찬가지다.
15세 관람가라는 등급 치고는 엄청 잔인하다.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했나’ 싶을 정도의 잔인함도 있다.
잔인함 때문에 전쟁영화를 싫어한다면 ‘봉오동전투’는 옳은 선택은 아닐 것이다.
다만, 전쟁영화치고는 꽤 코믹하다. 물론 그 코믹함이 차지하는 부분은 매우 극소수.
하지만 긴장감을 풀어줄 정도의 코믹함은 된다. 계속 몰아치는 긴장감이 싫어 전쟁영화를 피한다면 ‘봉오동전투’는 숨 쉴 구멍이 있다는 점을 알아두시길 바란다.
김경주 기자 kimrudwn@tvreport.co.kr / 사진 = ‘봉오동전투’ 포스터 및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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