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경주 기자] “유해진 씨한테 고맙죠.”
영화 ‘봉오동전투’의 원신연 감독이 함께 해준 배우 유해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원신연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유해진의 모든 것이 다 고마웠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를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묻는 질문에 “전투 장면이 많다 보니 아무리 안전하게 준비를 해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 그럴 때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유해진 배우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시름이 있으면 내려놓게 하는 친구다”라면서 “독립군의 우두머리처럼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끌고 가줬다. 그런 모습 때문에 짊어지고 가야 할 것들이 많이 좀 줄었다”라고 고마워했다.
또 “상당히 고마웠다. 배우가 되준 것도 고마웠고 이 작품을 선택해준 것도 고마웠고 독립군처럼 생긴 것도 고마웠고”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이렇게만 했었으면 대학 갔을 텐데…
원신연 감독은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영화화하는 만큼 고증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때문에 많은 공부를 해야 했다고 한다.
그는 “아무래도 역사적인 실화를 근거로 한 영화이다 보니 너무 많은 공부를 해야 됐다”며 “다른 영화들은 ‘상상력을 통한 추상화’를 그리는 작업이지만 ‘봉오동 전투’ 같은 경우엔 인물화를 그리는 느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인물의 상처와 그가 가지고 있는 열망을 투영해야 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그 인물에 시대정신을 입혀야 했다”며 “그러려면 그 시대를 잘 알아야 했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공부했으면 좋은 대학 갔을 것 같다. 저는 대학을 못 갔지만 정말 좋은 대학을 갔을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 류준열 만난 후 소름 돋은 사연
배우 류준열은 ‘봉오동 전투’에서 독립군 이장하 역을 맡았다. 원신연 감독은 ‘이장하’ 캐릭터에 대해 “내면에 상처가 있으나 대의를 위해 싸우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장하에게 누이는 어머니이자 조국일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누이를 지키는 것이 조국을 지키는 것이고, 조국을 지키는 것이 누이를 지키는 일이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류준열과 처음 미팅을 가진 날, 이렇게 똑같이 이야기를 하더라”며 “소름이 돋으면서 캐릭터에 대해 더 이상 류준열과는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김경주 기자 kimrudwn@tvreport.co.kr / 사진= 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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