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경주 기자] ‘반일 정서’가 ‘봉오동전투’에 힘을 실어주게 될까.
‘봉오동전투’가 오는 7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국내에서 번진 ‘반일 정서’가 영화 흥행에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봉오동전투’는 1920년 6월, 역사에 기록된 독립군의 첫 승리 봉오동 전투를 다룬 작품. 일본에 맞서 거둔 독립군 승리의 역사라는 점에서 지금의 ‘반일 정서’와 함께 거론되고 있는 영화 중 하나다.
이런 분위기가 영화 흥행에 영향을 미치게 될까. 이를 바라보는 영화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관심 높이는 역할 할 것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영화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 영화 관계자 A씨는 TV 리포트에 “일본 제품을 불매하자는 분위기와 함께, 우리나라 것을 더 사용하자는 ‘애국 소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는 ‘항일’ 소재를 다룬 ‘봉오동전투’에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과 싸우며 애국한 독립군들의 이야기인 만큼 ‘애국 소비’ 측면에서 ‘봉오동전투’가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 B씨 역시 “일본 불매 운동이 번지면서 ‘봉오동전투’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내부적으로는 7~800만 정도는 기대하는 듯하다”고 귀띔했다.
특히나 ‘봉오동전투’가 승리의 이야기라는 점에 주목한 이도 있었다.
영화 관계자 C씨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기존의 영화들은 독립군들이 붙잡히거나 고문을 받는 등의 역사를 다뤄왔다”며 “하지만 ‘봉오동전투’는 통쾌한 승리의 역사라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 분위기보다는 완성도의 문제
영향은 있을 수 있으나 사회적 분위기보다는 영화의 완성도 자체가 흥행 여부의 당락을 결정지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영화 관계자 D씨는 “사실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하는 건 영화 자체가 1번인 것 같다”라며 “그 다음이 사회적 분위기라든지 배우 등의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를 선택하는 게 재미가 1순위가 아닐까 싶다”라면서 “‘봉오동전투’ 영화 자체가 괜찮다는 평이 많더라”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관 쪽의 입장 역시 분위기보다는 실질적인 데이터에 근거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영화관 관계자 E씨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인지하고 있지만 상영관을 여는 데에 있어선 예매율만 보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봉오동전투’의 예매율이 나쁘지 않아서 (상영관이) 많이 확보되지 않을까 싶다”며 “상영관 결정은 숫자, 데이터를 보고 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경주 기자 kimrudwn@tvreport.co.kr / 사진 = ‘봉오동전투’ 포스터 및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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