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경주 기자] 가족까지 의심해야 하는 공포 영화가 탄생했다.
영화 ‘변신’이 12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갖고 그 첫 선을 보였다.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
악마가 등장하는 기존의 엑소시즘 영화와는 달리, 가족의 모습으로 변신한 악마의 습격이 무서움을 자아내며 색다른 공포를 선사한다.
특히 제2의 ‘곡성’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관객들의 궁금증도 커진 상황. 이에 시사회 직후 쏟아진 동료 기자들의 질문으로 ‘변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Q. 일단 공포 영화니까, 많이 무서워? 어때?
무섭긴 무섭다. 몇몇 장면은 조여오는 긴장감 탓에 눈을 가린 채 봐야 할 정도.
그런데 기존의 엑소시즘 영화가 주는 긴장과는 다른 형태의 공포다. ‘공포 영화’보다는 ‘스릴러’에 가까운 긴장감을 주기 때문이다.
공포 영화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귀신의 등장, 혹은 빙의돼 기괴한 행동을 하는 부마자의 모습 등은 ‘변신’에선 일부분에 불과하다.
‘변신’은 ‘가족으로 변한 악마’에 집중한다. 한 손엔 장도리를 들고 숨어있는 딸을 찾으러 다니는 아빠의 모습, 스릴러에서 볼 법한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공포를 자아내는 게 ‘변신’의 특징이다.
이에 더해 가족 구성원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항상 긴장해야 하는 상황 역시 ‘변신’이 스릴러적 공포 요소를 가지고 있는 이유다. 덕분에 집에 가기 무서울 정도.
때문에 스릴러 장르에 강한 관객들이라면 ‘변신’이 그리 무섭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스릴러 특유의 조여오는 긴장감에 약하다면 ‘변신’은 꽤나 무서운 영화가 될 듯싶다.
Q. 제2의 ‘곡성’이라는 소문이 났던데, 진짜 그래?
‘악마가 사람을 홀린다’는 측면에서 ‘곡성’과 비교되고 있지만 글쎄.
우선 ‘변신’은 ‘곡성’과 결이 다르다. ‘변신’이 ‘곡성’보다 더 심리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눈앞에 있는 아빠가 진짜인지 혹은 악마인지 알 수 없는 가족들의 심리 상태가 ‘변신’의 키포인트. 이 점에선 ‘곡성’과 명확하게 다른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곡성’은 개봉 당시 약 700만 관객을 동원할 만큼의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지만 ‘변신’은 결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갑작스러운 신파 요소가 신선했던 ‘변신’을 전형적인 영화로 만들어버렸다.
Q. 예고편에서 장영남 모습이 진짜 무섭던데, 배우들은 어때?
‘가족으로 변한 악마’라는 설정 때문에 배우들은 평범한 가족의 모습과 악마의 모습, 즉 1인 2역을 해야 했다.
성동일, 장영남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은 물론이거니와 신예이지만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김혜준, 조이현, 김강훈 등 가족 구성원을 연기한 모두가 훌륭한 1인 2역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건 단연 엄마 명주 역을 연기한 장영남이다. 예고편에서도 잠깐 등장했듯, 소름 끼치는 악마 연기를 보여줬다.
평범한 엄마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에 가족들 앞에서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가 하면 괴기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는 등, ‘정말 사람 같지 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연을 펼쳤다.
Q. 찾아보니까 15세 관람가 등급이더라고. 잔인한 공포 영화는 아닌가봐?
관람 등급에서도 알 수 있듯, ‘변신’에는 잔인한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잔인할 법한 장면이 있지만 모두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심하며 영화를 보러 갈 경우, 후회할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영화가 빨갛기 때문이다. 피가 정말 많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죽은 고양이라든지, 죽은 새 등 죽은 동물들의 모습도 많다. 때문에 보다 보면 ‘변신’이 15세 관람가 등급이 맞나 싶을 정도다.
관람 등급만 보고 마음 편히 극장을 찾을 생각이었다면 조금의 긴장은 필요하다는 팁을 드리고 싶다.
김경주 기자 kimrudwn@tvreport.co.kr / 사진 = ‘변신’ 포스터 및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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