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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들’, 황당함과 신선함의 그 어딘가[시사보고서]

김경주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경주 기자] 신선은 한데, 황당하기도 하다.

영화 ‘광대들:풍문조작단’은 13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갖고 그 첫 선을 보였다.

‘광대들: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손현주)에게 발탁돼 세조(박희순)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실제 세조 실록에 기록된 기적과도 같은 일화를 소재로, ‘기적을 사실 광대들이 만들었다면?’이라는 발칙한 상상력으로 중무장한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선한 상상력과 함께 다소 황당한 모습도 그려지며 보는 이들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는데, 시사 직후 쏟아진 동료 기자들의 질문으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Q. ‘광대들’이라는 제목 때문인지, 마냥 웃긴 사극일 것 같은데. 어때? 많이 웃겨?

당대 민중들의 웃음을 책임졌던 광대들, 그들을 영화 전면에 내세웠으니 영화는 코믹할 수밖에 없다.

특히 다섯 명의 광대 중 ‘특수효과’ 분야를 담당하는 홍칠 역의 고창석이 백미 중의 백미다.

홍칠은 생긴 것과는 다르게(?) 다소 심약한 면모를 가지고 있어 겁이 날 때마다 소변을 지리는 실수를 하고 만다. 그런데 그 타이밍이 꽤나 적재적소에 등장한다. 영화 대부분의 코믹은 홍칠이 담당하고 있을 정도.

또 하나 웃긴 건 온갖 기적들을 만들어내는 광대패의 기발한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실례로 부처로 변신한 근덕(김슬기)의 모습이 그중 하나다.

이처럼 코믹한 영화이긴 한데, 마냥 웃기는 ‘코미디 영화’로 생각하면 당황할 수도 있다. 영화는 생각보다 무거운 장면들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왕권 강화를 위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고자 계략을 꾸미는 한명회와 서서히 이들과 분열이 생기는 광대패의 모습은 ‘광대들:풍문조작단’의 무거운 주제를 담아내고 있다.

Q. ‘나랏말싸미’ 등 팩션 사극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는데, 이 영화는 괜찮을까?

영화는 세조 실록에 실린 기이한 현상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금강산을 순행하던 세조 앞에 담무갈보살이 나타났다거나, 세조가 세운 원각사를 황색 구름과 향기로운 4가지 꽃비가 뒤덮었다는 등의 이야기 말이다.

마치 기적과도 같은 일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 실체를 모른다는 것이 ‘광대들:풍문조작단’의 역사 왜곡을 피하게 만들었다.

‘나랏말싸미’가 ‘한글은 세종이 창제했다’는 대명제를 뒤흔들었다면, ‘광대들:풍문조작단’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이야기의 비하인드스토리를 상상해서 썼기 때문이다.

그 뒷이야기를 제외한 여러 가지 기이한 현상들은 실제로 세조 실록에 기록돼 있다고 한다. 무려 40여건에 달한다고 하는데, ‘광대들:풍문조작단’은 그중 몇 가지만 추려 보여주고 있다.

Q. 기이한 현상을 사람이 만든다는 설정, 납득은 돼?

역사 왜곡 면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겠으나, 황당함 면에서는 피해 가기 어려울 듯싶다.

꽃비가 내리고 소나무가 가지를 들어 올렸다는 것 정도는 사람이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부처의 등장은 당황스러울 정도다.

아무리 실력이 출중한 광대들이 모였다고 해도 ‘저걸 믿을까’하는 모습들이 등장하니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어디까지나 상상’이라고 주장할 수는 있겠으나, 그래도 과하다 싶을 정도의 장치들은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

Q. 조진웅, 고창석, 손현주, 박희순 등. 연기파 배우들 다 모였던데 연기는 어때?

연기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광대들은 물론이거니와 세조, 한명회 모두 열연을 펼쳤다.

특히 주목해야 할 건 한명회 역의 손현주다. 손현주의 연기는 누구나 다 인정할 만하지만 ‘광대들:풍문조작단’의 손현주는 조금 특별하다.

우선 한명회의 강인함을 표현하기 위해 긴 수염, 뾰족한 귀 분장을 하고 등장하며 외모적인 변화를 줬다.

하지만 외모보다도 눈길을 끄는 건 그의 광기 어린 연기다. 한명회는 수많은 작품에서 이미 그려진 캐릭터이지만 이번만큼은 세조까지 위협하는 광기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조금 특별하고, 조금 무섭기까지 한 한명회를 보고 싶다면 ‘광대들:풍문조작단’을 꼭 보시길 바란다.

김경주 기자 kimrudwn@tvreport.co.kr / 사진 = ‘광대들:풍문조작단’ 포스터 및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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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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