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경주 기자] 왜 성동일은 ‘목격’되지 않는 걸까.
성동일은 14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얼마 전 라디오에 출연해서 내 목격담을 올려달라고 했더니 한 건도 없더라”며 웃어 보였다.
함께 라디오에 출연했던 배성우에 대한 목격담은 있었다고 하는데, 성동일의 목격담은 왜 없는 걸까.
그는 “항간에 소문이 났다. 캐스팅을 하고 싶으면 성동일 집에서 술을 마시라고”라며 “나는 집에서 술을 마신다. 그게 좋다. 실수도 덜하고 집사람에게 누구랑 일하고 있는지도 보여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집에 정말 많이들 온다. 10년 전 함께 일했던 스태프도 오고 이번 영화 ‘변신’도 김홍선 감독이 집으로 와서 낮술 먹으며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또 “강남 나가는 게 무슨 1년에 한 번 있는 행사처럼 됐다. 그래서 나는 길을 모른다. 뱅뱅사거리가 어디인지 모른다”며 “목격담을 올려달라고 했는데 내 목격담은 없다. 강남 술집에서 나를 봤다는 사람도 없지 않으냐”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 입금 전후
쉼 없이 열일 중인 성동일은 철저한 자기 관리의 비결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매일 7km씩 뛴다. 이번 촬영 때 숙소가 양수리에 아예 사이클을 빌려서 그걸 놓고 운동하고 그랬다”며 “다른 영화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술을 먹으려고 운동을 하는 거다. 운동 전도사가 됐다”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또한 “배우들은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 게으르면 안 된다. 집사람도 건강해 보여서 좋다고 한다”면서 “안 그러면 현장에서 너무 힘들다. 요즘 활동하는 배우들 보면 무서울 정도로 자기관리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할리우드 배우들 보면 ‘입금 전후’라는 말이 있지 않나. 그들은 쉬어도 될 만큼의 출연료를 받지만 우리는 안 된다”면서 “꾸준히 평상시에 해야지 안 그러면 쉽지 않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 인간 공기청정기
그저 성동일로만 연기해도 돼서 ‘변신’은 편했다는 성동일. 그는 계속 “나는 연기적으로 한 건 없다”고 공을 후배 배우들에게 돌렸다.
하지만 힘든 장면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지하실 장면이다. 당시 지하실을 가득 채운 먼지 때문에 스태프들은 마스크를 하고 있어야 했다.
연기하는 배우들은 그럴 수 없는 상황. 이에 성동일은 “배우들은 대사를 하고 감정 연기를 하면 호흡이 거칠어지지 않나. 그래서 먼지를 다 마셨다”며 “우리가 장난으로 ‘인간 공기청정기’라는 말을 썼을 정도”라면서 웃어 보였다.
이어 “하지만 그 외에는 다 편했다. 애드리브도 필요 없었고 아버지 역할로만 편안하게 연기하면 됐다”고 덧붙였다.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로 오는 21일 개봉 예정이다.
김경주 기자 kimrudwn@tvreport.co.kr / 사진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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