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상반기 기대작 가운데 하나인 마블 신작 ‘블랙 위도우’마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여파로 결국 개봉일을 연기했다. 극장가의 신작 가뭄은 계속될 전망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18일 공식입장을 통해 “코로나19 전 세계적인 확산에 따라 4월 개봉 예정이었던 ‘블랙 위도우’ 개봉일이 부득이하게 연기됐다. 추후 추이에 따라 개봉일은 다시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디즈니가 코로나19로 인해 ‘블랙 위도우’ 북미 개봉을 5월 1일에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디즈니는 영화 ‘뮬란’과 ‘엑스맨:뉴 뮤턴트’의 개봉일은 연기했으나 ‘블랙 위도우’는 예정대로 개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전역의 AMC, 랜드마크 등 대형 극장 체인들이 영업을 중단함에 따라 개봉을 미루게 됐다.
영화 ‘결백’, ‘콜’, ‘침입자’, ‘사냥의 시간’ 등 개봉 예정이었던 한국영화들이 코로나19로 개봉일은 잠정 연기함에 따라 극장가는 한 달 가까이 신작이 부재한 상황.
극장들이 재개봉이라는 자구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지만, 일일 관객수가 3만 명까지 추락하며 극장가 보릿고개는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가 오는 25일 개봉일을 확정했으나, 관객들의 발걸음을 얼마큼 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TV리포트에 “‘어벤져스’ 정도의 파급력 있는 블록버스터가 아닌 이상 침체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긴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 역시 “‘블랙 위도우’가 예정대로 개봉일을 고수한다기에 내심 극장가에 전환점이 되길 기대했다”라면서 “애초 성수기를 노린 대형 작품은 아예 올 겨울, 내년 여름 등 큰 시장으로 미뤄도 타격이 크지 않다. 반면, 중급 규모의 영화들은 서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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