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민주 기자]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쌈, 마이웨이’, ‘멜로가 체질’ 등 작품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온 배우 안재홍이 영화 ‘사냥의 시간’에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삭발, 탈색, 타투 등 그간 안재홍이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스타일 도전은 본인은 물론 많은 사람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안재홍은 지난 2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사냥의 시간’ 공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순한 맛의 연기를 보여드렸다면, 이번엔 매운맛을 첨가한 기분이 들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개봉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사냥의 시간’이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 추격자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작품. 영화 ‘파수꾼’을 연출한 윤성현 감독의 차기작이자 한국 영화 최초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공식 초청돼 관심을 모았으나, 개봉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오랜 시간 기다린 개봉 소감에 대해 안재홍은 “저도 모르게 ‘마침내 공개됐다’라는 말을 했더라. 너무 설레고 기분이 좋다”며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처음 봤는데, 긴장한 상태에서 봤다. 1600석이 넘는 극장에서 관객들이 숨죽여 집중해 주시던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 삭발부터 흡연 연기까지…”다르게 연기하고 싶었다”
‘사냥의 시간’에서 안재홍은 누구보다 친구들을 아끼는 분위기메이커 장호 역을 맡았다. 그는 “장호라는 인물 자체는 저랑 거리가 좀 멀다. 뭔가 상처가 깊은 친구인 것 같았고, 버림받았다는 사실이 큰 트라우마라고 생각했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안재홍은 벼랑 끝에 몰린 청춘의 반항적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삭발한 머리에 3주에 한 번씩 탈색을 하며 파격 스타일을 선보인 것. 실제 메이크업도 별로 하지 않고 거칠면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추구했다.
뿐만 아니라 음악적 취향을 바꾸고 비흡연자이지만, 흡연 연기도 여러 차례 소화했다. 이에 대해 안재홍은 “평소 발라드를 주로 듣는데 힙합 음악을 들으면서 내면을 채웠다”면서 “(흡연 장면의) 디테일을 다르게 연기해보고 싶었다. 잘 되진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 윤성현 감독과의 만남, 그리고 최우식과의 브로맨스
안재홍은 윤성현 감독을 “집요함이 있는 연출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윤성현 감독님의 ‘파수꾼’ 뿐만 아니라 그 이전 단편 영화들도 매우 좋아했다. 시나리오를 받게돼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며 “치열했던 촬영 현장이 감사했고, 기억에 많이 남았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 작품에서 안재홍은 이제훈, 박정민, 최우식, 박해수 등 연기파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평소 친분이 있었을까. 이에 안제홍은 “제훈이 형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금세 친해졌다. 정민이랑은 학번이 같아 친구가 됐다. 알고보니 정민이는 87년 3월생이고, 저는 86년 3월생이더라. 그리고 해수 형과 함께한 것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극중 브로맨스를 보여준 기훈 역의 최우식에 대해서는 “좋은 동생”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재홍은 “사실 촬영할 때는 (브로맨스를)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 기훈과 장호가 톰과 제리 같기도 하고, 티 내는걸 창피해하면서 서로를 생각하는 모습이 브로맨스로 보인 것 같다”며 “작품에서 기훈에게 ‘각방 좀 쓰자’고 하는데, 그 말은 그동안 한방을 썼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막역한 사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킹덤’→’사냥의 시간’, 안재홍과 넷플릭스의 인연
안재홍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2’에 깜짝 출연했다. 새 시즌 출연에 대한 기대감은 없을까. 안재홍은 “‘킹덤’의 팬으로 (시즌3를) 너무 기대하고 있고, 저도 궁금하다. 촬영장 열기가 굉장히 대단해 ‘여기 무시무시하구나’라고 느꼈다”고 고백했다.
‘킹덤’부터 ‘사냥의 시간’까지 넷플릭스에 안재홍이 출연한 작품 리스트가 늘고 있다. 해외 팬들에 대한 질문에 안재홍은 “‘트래블러’ 촬영차 아르헨티나에 갔을 때, 한 펍에 갔는데 종업원분께서 저를 알아봐 주셨다. 어떤 작품을 봤을지 궁금했다”며 신기해했다.
끝으로 ‘사냥의 시간’은 배우 안재홍에게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안재홍은 “매 시퀀스 (촬영)마다 치열했다. 흔한 말로 도장깨기처럼 매 관문이 첩첩산중이었다. 끝나자마자 여행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갔다”며 치열한 현장 분위기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의미가 깊었고, 좋아하는 배우들과 뜨겁게 뛰었던 현장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젊은 배우들이 극한까지 보여준 최선을 다한 작품으로 남았으면 한다. 소중한 작품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ju0704@tvreport.co.kr / 사진=넷플릭스, 영화 ‘사냥의 시간’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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