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명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 세계 영화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내년을 기약했다.
30일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결산 기자회견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이용관 이사장을 비롯해 전양준 위원장과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대폭 축소된 규모로 진행됐다. 개·폐막식을 비롯한 주요 행사 등이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극장 상영 위주로 운영됐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영화인들과 관객들, 부산시민 등 많은 분들의 협조로 무사히 마무리하게 됐다”면서 “영화제 방역과 안전을 위해 노력해 주신 분들과 직원, 의료진, 부산시 등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무엇보다 남다른 시민 의식과 관객들의 참여 등 올해 영화제는 한 마디로 ‘관객의 영화제’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면서 “힘든 시기 관객들의 대화(GV)에 적극 참여해준 한국 영화인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주위의 성원으로 잘 마무리돼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올해의 성과에 대해서는 “아쉽다. 그러나 다행스럽다”면서 “철저하게 대비한다고 했지만 방역에 대한 문제로 절박한 심정으로 행사를 치렀다. 오프라인에 중점을 두다 보니 온라인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충분히 대비해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라는 반성 혹은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는 우리가 원하는 게 아니라 강제적인 전환을 뜻하는 게 아닐까 싶다”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장점을 잘 결합하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몇 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총 1만8311명, 온라인 프로그램에는 3만201명의 관객이 참여했다”면서 “극장 관객수가 부국제 평균 관객인 18만여 명에 비해 작은 수치라고 볼 수 있지만 비대면으로 진행된 행사로서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는 “성공적인 방역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돋보인 해였다”면서 “방역을 과하지 않으면 영화제를 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했다. 철저하게 진행했고 유효 좌석수의 25%만 운영하면서 거리두기를 실천해 안전한 영화제를 치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종 좌석 점유율이 90%다. 관객들이 영화에 목말랐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면서 “해외에서 참여해준 영화인들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영화제와 행사를 함께 하며 감동했고, 뜻깊었다고 말했다. GV를 온라인이지만 대규모로 진행했고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 BIFF는 21일부터 30일까지 총 68개국 192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올해 개막작은 ‘칠충주: 홍콩 이야기’가 상영됐고, 폐막작은 타무라 코타로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다.
내년 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2021년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김명신 기자 sini@tvreport.co.kr / 사진=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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