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영화 ‘사마리아’와 ‘빈집’, ‘아리랑’ 등을 통해 세계적인 감독으로 군림했던 김기덕 감독이 11일 사망했다. 거장에서 마지막에는 성추문 사건에 휩싸이면서 안타까운 생을 마감하게 됐다.
앞서 외신들은 김기덕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제작사 김기덕필름 측 역시 “가족에게 확인 결과 김기덕 감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지난달 20일부터 라트비아에 머물고 있었으며 현지 영주권까지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부터 연락이 두절돼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현지의 한 병원에서 김 감독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감독은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내가 알기로 그가 리가 병원에서 11일 새벽 1시20분께 사망했다”고 전했다.
김기덕 감독은 1960년생으로,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베니스, 베를린의 트로피를 거머쥔 거장이다.
2004년 영화 ‘사마리아’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같은 해 영화 ‘빈 집’으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우뚝 섰다.
2012년에는 ‘피에타’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영화인으로 군림했지만 2018년 미투 논란에 휩싸이면서 치명타를 입었다.
한편 장례 일정 등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국내 유족을 접촉하여 현지 조치 진행 상황을 통보하고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등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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