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명신 기자] “사람은 누구나 죽잖아요.”
“영원하다는 게 뭐예요?.”
복제인간, SF장르, 브로맨스, 구원. 이 아이러니한 조합이 배우 공유와 박보검의 연기, 그리고 이용주 감독의 필력과 연출력으로 어우러지며 단 한 편의 감성SF물로 탄생시켰다.
“인간은 끊임없이 시간의 한계를 연장하려 하지만 누구에게나 생의 마지막 순간은 오고, 그 두려움은 지울 수 없다”는 설정이 영화 ‘서복’의 탄생이었다는 이용주 감독. 그는 죽지 않는 욕망을 실현할 수 있는 무한한 존재 ‘서복’ 그리고 죽음의 두려움 앞에서 도망치려는 유한한 인간 ‘기현’, 이들의 서로를 향한 구원, 이 지점이 바로 ‘서복’을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영화 ‘서복’은 과거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건으로 인해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전직요원 ‘기현’(공유)이 정보국으로부터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실험체 ‘서복’(박보검)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라는 마지막 제안을 받게 되면서 시작된다.
임무를 수행하자마자 예기치 못한 공격을 받게 된 두 사람, 그렇게 둘만의 특별한 동행은 시작되고 그 끝을 향해 치닫는 과정 속에서 삶과 죽음을 둘러싸고 정반대 편에 서 있는 이들이 서로를 향한 삶과 죽음, 영원에 대한 물음과 답을 통해 ‘삶의 의미’에 대해 곱씹게 한다.
장르의 특성상 액션이 가미되고, 판타지적 요소도 등장하지만 주 흐름은 공유와 박보검의 브로맨스다. 이 과정에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장면들도 몰입도를 높인다. 이용주 감독의 섬세한 미장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삶과 죽음, 인간의 두려움을 ‘죽지 않는’ 복제 인간과 ‘죽음을 앞둔’ 한 남자. 극과 극의 상황에 놓인 이들의 험난한 여정 속에서 ‘진정한 구원’을 둘러싸고 삶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내는 서사도 영화적 묘미를 더한다.
유전자 변형을 통해 탄생한 복제인간 서복이 영원히 살 수 있는 존재지만 서서히 죽어가는 유한한 인간 기현에게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들은 우리의 영원한 숙제인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준다.
특히 “내가 무엇을 하려고 태어났는지 모르겠어요”, “나도 무언가 되고 싶었어요”의 서복의 대사를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를 되묻게 한다.
죽음을 맞는 유한한 인간과 무한한 생명, 이들이 건네는 ‘진정한 구원’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다.
공유는 “시나리오에서 날카로운 주제 의식이 돋보였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가 탄생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영화 ‘서복’은 복제 인간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시선, 인생의 방향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감성SF물이다.
감독은 연출의 변을 통해 이 같은 말을 전했다.
“두려움과 욕망이 동전의 양면 같다. 영생에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걸 우리가 잘 알면서도 계속 생명을 연장하려고 한다. 그러나 결국 생의 마지막 순간은 누구에게나 다가온다. 그저 숙명인 셈이다.”
15일 개봉.
김명신 기자 sini@tvreport.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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