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영재 기자] 밥 아이거가 디즈니 최고 경영자(CEO)로 복귀한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 이사회는 아이거를 새로운 CEO로 선임했다.
아이거는 지난 2005년부터 15년간 디즈니를 이끌며 픽사(2006년)·마블(2009년)·루카스필름(2012년)·21세기폭스(2019년) 인수를 성사 시킨 인물이다. 전 세계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출시에도 일조했다.
아이거의 CEO 임기는 2년이다. 디즈니 측은 “아이거는 이사회와 함께 회사의 재성장을 위한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고 이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그의 임기가 끝날 때 회사를 이끌 후임자를 양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거의 복귀는 디즈니의 수익 악화 및 주가 하락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11월 8일 발표된 디즈니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디즈니+ 구독자 수는 1천 210만 명 늘었지만, 손실은 14억 7천만 달러(약 2조 원)에 달했다. 해당 손실액은 전년 동기 손실액과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치다. 더불어 테마파크 수익도 기대에 못 미쳤다. 이에 디즈니 주가는 2020년 이후 40% 넘게 하락했다.
디즈니의 이번 CEO 교체는 다소 우발적이라는 세간의 평가도 나온다.
지난 6월 디즈니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기존 CEO 밥 차펙의 임기를 3년 연장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CNBC는 차펙이 3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 사흘 만에 고용 동결·비용 절감·정리 해고 등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내부 문건을 보도하기도 했다.
해임된 차펙은 지난 2020년 2월 아이거가 CEO 자리에서 물러나며 후계자로 임명한 인물이나, 아이거는 차펙 CEO 재임 기간 동안 이뤄진 조직 개편 및 디즈니+ 가격 책정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고 알려졌다.
김영재 기자 oct10sept@tvreport.co.kr/사진=디즈니+, 밥 아이거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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