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신선하지만 난해했던 도전…장동윤의 첫 장편 연출작 ‘누룩’

강해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Google 검색에서 TV리포트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장동윤이 아티스트로서 한 걸음 더 도약하며 팬들을 설레게 했다.

배우와 감독은 가깝지만, 또 먼 사이처럼 보인다. 카메라를 경계로 서로 다른 세계를 탐구해야 하고, 때로는 넘기 어려운 벽이 형성되고는 한다. 그런데 종종 이 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아티스트들이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조지 클루니·벤 애플렉 등이 할리우드에서 이를 해냈고, 국내에서는 하정우와 김윤석이 감독과 배우를 병행하며 작품세계를 넓혀왔다. 그리고 올봄, 배우 장동윤이 이 영역에 발을 내디뎠다.

감독 장동윤의 첫 장편 연출작 ‘누룩’은 갑자기 변해버린 막걸리 맛을 되돌려 놓고자 하는 열여덟 소녀 다슬(김승윤 분)의 이야기다. 동네에서 유명한 양조장 딸로서 막걸리 마시는 걸 좋아하던 다슬은 어느 날 술의 맛이 변해 의문을 갖는다. 이후 주재료인 누룩이 도난당한 것을 인지하고, 이를 찾아 나서게 된다.

‘누룩’은 영화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요소로 시선을 끈다. 우선, 막걸리라는 중심 소재부터 독특하다. 시골 마을의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이 막걸리는 독보적인 맛과 함께 신묘한 효능이 있다는 설정으로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허문다. 이는 소재에 그치지 않고, 한 가족의 시간을 관통하며 드라마를 끌고 가는 역할까지 해낸다.

고등학생임에도 음주를 즐기는 다슬도 범상치 않다. 기존의 관습을 깨는 듯한 소녀는 초반부엔 밝은 분위기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러다 누룩을 상실한 뒤 서서히 내면이 붕괴되고, 이를 쫓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사연이 드러나며 극에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한다. 친근한 소재와 엉뚱한 소녀의 조합으로 통통 튀는 분위기 속에 문을 열었던 ‘누룩’은 점차 오컬트·스릴러 장르처럼 기이한 분위기를 풍기며 몰입도를 높여간다.

독특한 소재가 있음에도 영화는 사건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는 않는다. 대신, 술을 빚는 과정처럼 서서히 인물들의 감정과 딜레마에 취하게 한다. 누룩에 얽힌 사연과 이에 반응하는 다슬의 가족·친구들의 다양한 반응으로 갈등을 구축한다. 누룩에 집착하는 소녀, 이런 동생이 불만인 오빠, 이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고민이 충돌한다. 여기에 이 가족에게 흥미를 느낀 PD가 외부인의 시선을 대변하며 사건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실시간 급상승 기사

이런 양상 속에 ‘누룩’은 믿음에 관한 메시지를 담았다. 다슬과 막걸리의 관계를 통해 무엇인가를 믿는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다. 막걸리는 다슬에게 활기를 주는 것을 넘어,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존재다. 그러나 오빠를 비롯해 선생님과 친구들은 다슬을 위험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이들은 막걸리가 해롭다고 믿고 있다. 일반적인 상식 내에서는 다슬의 믿음은 설득력이 없기에 관객도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누룩’은 믿음의 충돌을 부각하며 관객을 혼란스럽게 한다. 평범한 막걸리에 다슬이 집착하고 있고, 플라세보 효과 탓에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의심하게 된다. 그러다 영화는 누룩의 신비한 힘을 부각하며 다슬의 편을 들어주며 막을 내린다. 이런 서사 속에 ‘누룩’은 타인에게 소중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동시에 타인의 믿음을 쉽게 재단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까지 전한다.

다만, 이를 보여주는 과정이 불친절하다. 독특한 설정과 비교해 이어지는 사건들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그런 가운데 다슬의 내면과 변화에 초점을 맞춰 전개가 답답하고, 몇몇 부분은 매끄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특히, 누룩과 관련된 서사는 뭔가가 있을 것 같은 분위기만 만드는 데 그친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게 완성됐다는 인상을 받기 어려웠다.

장편 영화 한 편을 만드는 건 작은 세계를 만드는 일이고, 장동윤은 ‘누룩’을 내놓으며 이를 완수했다.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막걸리에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듯 감독 장동윤이 무르익을 때까지도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아티스트로서 더 나아갈 그의 다음 장도 기대가 된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로드쇼플러스

  • 투표에 참여해 보세요!

    • "지금 기억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영탁을 처음 좋아하게 된 순간을 평생 간직하는 대신, 내 인생에서 가장 아팠던 기억도 함께 남습니다. 반대로 그 아픈 기억을 완전히 지우면, 영탁을 좋아했던 모든 감정도 함께 사라집니다. 당신의 선택은?"

      View Results

      Loading ... Loading ...
  • 댓글0

    300

    댓글0

    [영화] 랭킹 뉴스

    • 최초의 천만 영화 '실미도' 개봉 23년 만 자막 수정.. "공작원들, 범죄자 아닌 민간인"
    • '900만 고지' 넘어섰다…시리즈 신기록 작성하고 천만 노리는 美 영화
    • 개봉 D-1 '암살자들', 사전 예매량 20만 장 돌파…추석 연휴 극장가 정조준
    • 1600만 '왕과 사는 남자', 올 추석 안방 극장서 본다…26일 SBS 편성
    • '타짜4' 역대 'D-2' 청불 영화 최고 예매량 신기록.. '아가씨'·'내부자들' 넘었다
    • 초저예산 호러물 '옵세션', 장기 흥행 돌입…70만 관객 돌파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김혜수 “‘지금 불륜’ 패션 부담 NO, 출연 결정하자마자 몸매 관리 시작” [RE:뷰]
      김혜수 “‘지금 불륜’ 패션 부담 NO, 출연 결정하자마자 몸매 관리 시작” [RE:뷰]
    • “또 펜타닐” 헤이든 파네티어, 사망 원인 밝혀졌다..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고사 [할리웃통신]
      “또 펜타닐” 헤이든 파네티어, 사망 원인 밝혀졌다..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고사 [할리웃통신]
    • “사람을 이렇게 무시하다니” 유명 방송인이 폭로한 연예인 최악의 갑질
      “사람을 이렇게 무시하다니” 유명 방송인이 폭로한 연예인 최악의 갑질
    • 현재 대한민국 40대 여성들을 노처녀로 만들고 있는 ‘바이러스’의 정체
      현재 대한민국 40대 여성들을 노처녀로 만들고 있는 ‘바이러스’의 정체
    • 유부남과 연애후 4개월 뒤…결혼식을 올리고 연예계 떠난 톱스타
      유부남과 연애후 4개월 뒤…결혼식을 올리고 연예계 떠난 톱스타
    • 한동훈 처남이 저지른 엽기적인 성범죄 “택시에서 여검사를…”
      한동훈 처남이 저지른 엽기적인 성범죄 “택시에서 여검사를…”
    • 70년간 대장용종 한 번 없었던 사람들이 하루 2번 챙겨먹는 음식
      70년간 대장용종 한 번 없었던 사람들이 하루 2번 챙겨먹는 음식
    • 가수 태진아 아내 옥경이의 안타까운 근황
      가수 태진아 아내 옥경이의 안타까운 근황
    • 남편이 주는 월 5천만 원 용돈보다 자유를 선택한 미스코리아
      남편이 주는 월 5천만 원 용돈보다 자유를 선택한 미스코리아
    • 해외에서 UFO 외계인 기지로 의심받고 있는 한국의 건물
      해외에서 UFO 외계인 기지로 의심받고 있는 한국의 건물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김혜수 “‘지금 불륜’ 패션 부담 NO, 출연 결정하자마자 몸매 관리 시작” [RE:뷰]
      김혜수 “‘지금 불륜’ 패션 부담 NO, 출연 결정하자마자 몸매 관리 시작” [RE:뷰]
    • “또 펜타닐” 헤이든 파네티어, 사망 원인 밝혀졌다..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고사 [할리웃통신]
      “또 펜타닐” 헤이든 파네티어, 사망 원인 밝혀졌다..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고사 [할리웃통신]
    • “사람을 이렇게 무시하다니” 유명 방송인이 폭로한 연예인 최악의 갑질
      “사람을 이렇게 무시하다니” 유명 방송인이 폭로한 연예인 최악의 갑질
    • 현재 대한민국 40대 여성들을 노처녀로 만들고 있는 ‘바이러스’의 정체
      현재 대한민국 40대 여성들을 노처녀로 만들고 있는 ‘바이러스’의 정체
    • 유부남과 연애후 4개월 뒤…결혼식을 올리고 연예계 떠난 톱스타
      유부남과 연애후 4개월 뒤…결혼식을 올리고 연예계 떠난 톱스타
    • 한동훈 처남이 저지른 엽기적인 성범죄 “택시에서 여검사를…”
      한동훈 처남이 저지른 엽기적인 성범죄 “택시에서 여검사를…”
    • 70년간 대장용종 한 번 없었던 사람들이 하루 2번 챙겨먹는 음식
      70년간 대장용종 한 번 없었던 사람들이 하루 2번 챙겨먹는 음식
    • 가수 태진아 아내 옥경이의 안타까운 근황
      가수 태진아 아내 옥경이의 안타까운 근황
    • 남편이 주는 월 5천만 원 용돈보다 자유를 선택한 미스코리아
      남편이 주는 월 5천만 원 용돈보다 자유를 선택한 미스코리아
    • 해외에서 UFO 외계인 기지로 의심받고 있는 한국의 건물
      해외에서 UFO 외계인 기지로 의심받고 있는 한국의 건물

    추천 뉴스

    • 1
      쇼트트랙 김건우, 갑작스러운 별세 비보 속…생전 은퇴 메시지 보니 '먹먹'

      이슈 

    • 2
      '대마초 혐의' 男스타, '결혼·득남' 겹경사 기습 발표…"아내와 아이 보호하고파" [룩@글로벌]

      엔터 

    • 3
      MC몽·박시후 이어 이민호까지 틱톡커 됐다…계정 개설 직후→1일 만에 '300만 뷰'

      엔터 

    • 4
      지상파 3사 '시청률 1위' 대박 난 강남…예능·음악 접수하고 '아시안게임'까지 평정

      엔터 

    • 5
      '15억 사기 피해' 양치승, 살길 열렸다…광고 모델 발탁→촬영 일정 줄 이어 [RE:스타]

      엔터 

    지금 뜨는 뉴스

    • 1
      아이유, '이관개방증' 악화→활동 연기에도→노래 실력 스스로 인정…"나 잘하네'' [RE:뷰]

      엔터 

    • 2
      은지원, 결혼하길 잘했네…명절날 장모님표 한상에 "남기기 죄송스러워" ('살림남2')

      TV 

    • 3
      '7살 연상 배우♥' 국민 여동생, 결혼 후 첫 명절…"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RE:스타]

      엔터 

    • 4
      실물 얼마나 예쁘길래…'이경실 딸' 손수아, 슈퍼모델 본선 출신→가는 곳마다 '칭찬 일색' [RE:뷰]

      엔터 

    • 5
      '59세' 신현준 "12살 어린 아내에 첫눈에 반해"…아버지 임종 앞두고 벌어진 기적 ('유퀴즈')

      엔터 

    adsupport@fastview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