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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즈 “내 모든 노래는 경험담…스스로 ‘독하다’ 생각해” [인터뷰]

김민지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민지 기자] 아이돌 그룹의 멤버부터 솔로 아티스트까지, 국내 가요계에 직접 곡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는 참 많다. 가수 헤이즈 역시 그중 한 명이다. 그러나 헤이즈는 디테일한 상황과 솔직하고 숨김 없는 가사를 곡에 녹여낸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헤이즈는 이러한 자신만의 강점을 잘 알고 있었다.

“너무 개인적이 이야기는 숨기고 싶을 수도 있는데, 저는 정말 일기처럼 다 써요. 숨김 없이, 다 털어내는, 모든 걸 다 보여주는 싱어송라이터로 불리고 싶어요. 아직까지도 ‘직접 곡을 쓰냐’는 질문을 많이 받거든요. 제가 제 이야기로 직접 곡을 쓴다는 걸 더 알려야 할 것 같아요.”

13일 발매되는 5번째 미니앨범 ‘만추’도 자신의 경험담과 이야기로 꽉 채웠다. 특히 더블 타이틀 곡 중 하나인 ‘만추’는 오랜 시간을 함께한 연인에게 다른 사람이 생긴 것을 직감한 여자가 먼저 관계를 정리하려 하는 상황을 담았는데, 이 역시 헤이즈의 ‘실화’가 전반적으로 반영됐다.

“이 노래가 나오면 곡에 담긴 이야기의 당사자는 분명 알 거예요. 지금까지 곡의 주인공한테 연락이 온 적은 없는데 (자기 얘기라고) 착각한 사람은 있어요. 대학생 때 연애 아닌 연애를 했던 사람이 친구들한테 ‘헤이즈가 내 얘기로 노래 썼더라. 날 그리워한다’고 말했다고 하더라고요.”

자신이 겪은 일을 가사로 쓰면서 더 깊은 감성을 낼 수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대중에게 ‘박제’ 당한다는 느낌이 들진 않을까. 그러나 헤이즈는 오히려 자신은 상관이 없지만 노래 속 이야기의 주인공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노래의 주인공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공개가 되는 거니까요. 그런 점에선 위험한 부분이 있지 않나 싶어요. 그러나 그게 제가 노래를 쓰는 방법이라 계속 하고 있죠. 이별하고 슬퍼도 울면서 가사를 쓸 때도 있었거든요. 스스로 ‘독하다. 너무하다’ 싶었죠.”

상경을 하고 음악을 시작하기까지, Mnet ‘언프리티 랩스타2’에 출연하기까지 고난이 정말 많았다는 헤이즈. 대학교를 다닐 당시 학교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아버지께 상경을 허락받기 위해 과 수석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스스로 ‘독하다’ 느꼈던 또 하나의 순간이다.

“악착같이 했죠. 하루에 한 시간 자면서 공부했거든요. 서울에 와서도 아르바이트를 정말 많이 했고요. 그러다 보니 음악보다 아르바이트에 더 시간을 쓰게 됐어요. 또 앨범은 냈지만 저를 알리지 못 했고요. ‘해보고 싶은 거 해봤으니까 다시 내려가서 취업해야겠다’ 하던 찰나에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때의 기회가 지금까지 잘 이어졌죠.”

‘음원 퀸’으로 불리며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헤이즈에게도 나름의 고민이 참 많다.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지만, 대중이 기대하는 걸 저버리고 너무 다른 노선으로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피드백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새로운 스타일의 곡을 냈을 때 ‘산으로 간다’는 반응과 ‘비도 오고 그래서’ 같은 노래를 듣고 싶다는 반응이 있었어요. 그런데 비슷한 노래를 계속 내면 지루해하실 수도 있고요. 그 안에서 다르면서도 저만의 색을 담은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죠.”

이번 앨범은 가사와 멜로디 라인은 헤이즈의 색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장르만 조금 다르게 해본 결과물이다. 아울러 그간 해보고 싶었던 ‘레트로 시티 팝’에 도전한 헤이즈는 “조금 괜찮은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지금까지 쓸쓸한 감성이 느껴지는 곡을 많이 발표해왔지만 실제 성격을 전혀 다르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기도 했다. 헤이즈는 외로움도 잘 안 타고 밝은 성격이지만, 이상하게 비 오는 날과 쓸쓸한 계절의 대표인 가을을 좋아한다며 멋쩍게 웃었다.

“옛날에 듣고 자란 음악의 영향인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어머니께서 거실에 전축으로 윤상, 이문세, 신승훈, 이적, 유희열 선배님들의 음악을 틀어놓으셨거든요. 그래서 제 음악에도 그런 감성이 묻어있는 것 같아요.”

긴 공백기 없이 꾸준히 신보를 선보여온 헤이즈. 개인적인 이야기를 곡의 소재로 쓰기 때문에 영감이 고갈될 수도 있다는 걱정은 들지만 큰 슬럼프가 온 적은 아직 없다. 여전히 곡 작업이 흥미롭고 재밌다며 앞으로도 ‘열일’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지금처럼 열심히 달릴 수 있는 시기가 길지 않다는 걸 알아요. 나중에 분명히 그리워할 시기죠. 그래서 더 즐겁게, 행복하게 작업하고 있어요. 이번 앨범 마스터링이 끝나자마자 다른 곡들을 계속 만들고 있어요. 너무 자주 나오나 싶기도 한데요, 앞으로도 열심히 노래를 만들고 부를 거예요. 기대해주세요.”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스튜디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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