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검색에서 TV리포트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TV리포트=강지호 기자] 사람이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울까.
기분 좋은 웃음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명랑한 목소리로 연신 감사를 전하는 배우 신예은을 만났다.
신예은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종영한 ENA 드라마 ‘닥터 섬보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닥터 섬보이’는 모두가 기피하는 악명 높은 섬 편동도에 입도한 공중보건의사 도지의(이재욱)와 비밀 많은 간호사 육하리(신예은)가 그리는 메디컬 휴먼 로맨스다.
신예은은 “방송이 모두 끝난 뒤 시청자분들이 보내주신 응원과 애정 어린 글을 보면서 오히려 더 큰 위로를 받았다”며 “그 반응들 덕분에 작품을 더욱 사랑하게 됐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닥터 섬보이’는 로맨스와 멜로, 의학 드라마의 성격이 고루 섞인 작품이다. 신예은 역시 하나의 장르로 규정하기 어려운 다채로운 매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의료 현장을 표현하는 과정에는 철저한 고증과 세밀한 준비가 뒤따랐다. 신예은은 “환자를 처치하는 장면에서는 중간에 컷하지 않고 치료가 끝날 때까지 그대로 이어서 촬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처나 드레싱, 증상에 따라 필요한 치료 과정을 실제처럼 모두 연기했다. 분장도 굉장히 정교하고 현실적이어서 정말 그 사건 속에 있는 것 같았다.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간호사 육하리를 표현하기 위해 주변의 도움도 적극적으로 구했다. 신예은은 “주변에 간호사로 일하는 친구들이 많다. 친구들을 보며 간호사 특유의 능숙함과 여유를 포착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촬영 현장에는 의사와 간호사 자문진도 함께했다. 그는 “수술이나 처치 장면뿐 아니라 의학 용어를 말하거나 환자에게 안내하는 사소한 행동까지 모두 여쭤봤다”며 “대사에서 어디를 끊어 읽어야 하는지, 말의 띄어쓰기처럼 느껴지는 부분까지 알려주실 정도로 세심하게 참여해 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전문성과 드라마적 표현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도 중요한 과제였다.
신예은은 “실제 간호사분들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환자 앞에서 크게 놀라거나 과하게 반응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하시더라”며 “그렇다고 드라마 안에서 사건이 너무 가볍게 느껴져서도 안 되고, 지나치게 크게 반응해서도 안 됐다. 그 중간 지점을 찾는 데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닥터 섬보이’는 섬 지역의 열악한 의료 환경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회적 문제도 함께 다뤘다. 신예은은 촬영을 거치며 의료진이 감당하는 무게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 환자가 이미 세상을 떠난 뒤 의료진이 현장을 떠나는 장면을 언급하며 “촬영하면서 ‘우리가 그냥 가도 되는 걸까. 남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의료진이 할 수 있는 범위는 이미 끝났고, 보건소를 비우면 또 다른 환자가 치료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음 담당자에게 맡기고 돌아가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그 이야기를 듣고 의료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정신적으로도 정말 힘드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현실에서는 믿기 어려울 만큼 가슴 아픈 사건도 많았다. 신예은은 “촬영하면서 ‘정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질문하면 감독님이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이야기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분이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 감당하며 애쓰고 계신다는 사실을 아주 조금이나마 느꼈다”고 말했다.
극 중 하리 역시 밝은 표정 뒤에 깊은 상처를 감추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신예은은 처음부터 하리의 비밀을 의도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본연의 맑고 밝은 모습을 먼저 보여주려고 했다.
그는 “처음 하리를 만들 때는 그냥 나를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걸음걸이나 리액션처럼 내가 가진 모습을 하리에게 많이 가져갔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도 쉽지는 않았다. 신예은은 “노력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내 모습을 하나의 캐릭터로 보여주는 데에도 엄청난 고민과 조절이 필요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많은 분이 하리를 보면서 정말 나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런 반응을 들을 때면 성공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말투와 반응에도 배우 신예은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묻어났다. 그는 “캐릭터마다 특정한 말투를 미리 정하지는 않는다. 사람이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는 고유한 말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부분이 모든 작품에서 똑같이 보이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다음 대사와 말투를 예상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지는 않다”며 “내가 가진 반응과 말투가 작품마다 다르게 느껴진다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육하리의 밝은 에너지만큼 결말 역시 따뜻했다. 신예은은 하리와 지의가 서로를 통해 회복하고 성장한 결말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두 사람이 멀리 떨어지고 물리적인 거리가 생기더라도 서로 이어진 선이 있다면 무엇이든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생각한다”며 “이전보다 조금 더 성숙한 연애를 하게 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또 “하리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야기를 더 당당하게 말하게 됐다. 자신의 자리에서 할머니가 기뻐하실 일을 하며 앞으로 나아간다”며 “드라마 속 인물들이 모두 회복하고 성장했다는 점이 시청자분들에게도, 연기한 나에게도 희망으로 느껴졌다”고 미소 지었다.


동료 배우들의 태도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신예은은 “홍민기 배우와 김윤우 배우가 늘 현장에 먼저 와서 준비하고 다른 사람들을 반갑게 맞아줬다”며 “두 사람이 이 작품을 정말 사랑한다는 게 느껴졌고, 나도 덩달아 배우게 됐다”고 애정을 전했다.
촬영 중에는 지네와 거미를 직접 마주해야 하는 순간도 있었다. 신예은은 실제 벌레를 만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흔쾌히 가능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풀샷은 모형으로 촬영하고 가까이 잡는 장면에서는 실제 지네를 들었다. 쥐도 직접 잡고 치울 수 있다”고 의외의 담력을 자랑했다.
이어 “벌레가 무섭지 않다. 오히려 벌레 입장에서는 커다란 내가 더 무서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상대 배우 이재욱에 대해서는 “재욱 씨는 실제로 벌레를 무서워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김기천의 열정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신예은은 “김기천 선배님이 정말 귀여우셨다. 화면에 다 담기지 않은 디테일이 많았다”며 “극 중 감기 때문에 매일 보건소에 오는데,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해도 주머니에 아주 작은 소주병을 넣고 다니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 손으로 쓴 대본을 주머니에 꼬깃꼬깃 넣고 다니시면서 쉬는 시간마다 꺼내 보고, 거울 앞에서 연습한 뒤 다시 넣으셨다”고 회상했다.
신예은은 “그 모습을 보며 작품을 향한 열정과 애정을 느꼈다. ‘나도 꼭 선배님처럼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존경심을 나타냈다.
‘더 글로리’에서 연기한 어린 박연진의 강렬한 이미지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연진이의 이미지를 떨쳐내고 싶지는 않다. 좋은 평가와 이야기는 감사한 것이기에 오래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지연 선배님이 캐릭터를 완성해 주셨고 나는 잠시 등장했을 뿐이다. 작가님께서 임팩트 있게 써주신 덕분이기도 하다”며 “그 기억을 잃고 싶지 않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당당하지만, 평소에는 갑작스럽게 관심이 쏠리면 얼굴이 붉어질 만큼 부끄럼을 타는 편이라고도 고백했다. 신예은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해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관심을 받으면 조금 어렵다”고 수줍게 웃었다.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즐거움도 알아가고 있다. 이번에는 간호사 역할을 위해 수없이 주사 연습을 했다.
신예은은 “바늘을 집어넣는 손이 너무 떨렸다. 집에서 수백 번 연습해도 현장에서는 긴장돼 쉽지 않았다”며 “다행히 여러 번 촬영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셔서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건 확실히 재미있다. 평소 밖에 나가 노는 편이 아니라 집에서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데, 배우라는 직업 덕분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앞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야로는 요리를 꼽았다. 그는 “집밥은 해 먹지만 칼질이 능숙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학원에 다닐 만큼 진심인 것도 아니다”라며 “요리하는 역할을 만나면 고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평소 특별한 활동보다는 평범한 일상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편이라고. 신예은은 “자고 일어나 청소하고 프로그램을 보는 시간을 좋아한다”며 “하나쯤은 잘하는 취미나 특기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아직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대신 작품을 하며 하나씩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악역과 장르물에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내비쳤다. 그는 “사건 중심의 작품은 현장에서 몸을 많이 쓰고 액션도 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예은은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배우를 꿈꿨다. 그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잘하고 싶다. ‘적당히 잘하네’가 아니라 정말 모든 장르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30대를 향해 가는 나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신예은은 “내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하지만, 요즘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흐름이 무엇인지도 더 많이 생각한다”며 “아직은 어렵고 내가 세상을 잘 모르는 편이라, 요즘에는 더 관심을 가져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세상을 잘 읽고 바라보면 작품을 볼 때도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시청자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묻고 답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신예은은 ‘닥터 섬보이’가 누군가의 곁이 되어주는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랐다.
그는 “옆에 누군가가 있다면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청자분들도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문득 생각날 때 다시 열어보고 싶은 드라마로 오래 남기를 바란다”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강지호 기자 / 사진= 앤피오, ENA ‘닥터 섬보이’




![정호빈, 딸 애원에도 윤다훈 죄 뒤집어 쓰나…윤종훈에 무릎 꿇었다 (기쁜 우리)[종합]](https://d3h3k01ny8mjr.cloudfront.net/tv-report/2026/08/07212608/CP-2022-0227-38891594-thumb-240x160.jpg)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