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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록 감독 “세상이 날 봐줬으면 했다…’충충충’이 꼭 필요한 영화 되길” [RE:인터뷰③]

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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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한창록 감독이 첫 장편 영화를 세상에 내놓은 소감을 밝혔다.

지난 17일, 2026년 가장 짜릿한 데뷔작으로 꼽히는 영화 ‘충충충’이 관객과 만났다. 영화의 개봉을 맞아 연출을 맡은 한창록 감독을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충충충’은 강렬한 에너지와 스타일리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로 홍콩, 대만 런던 등에 공식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덕분에 한창록 감독은 첫 장편 데뷔작으로 단숨에 영화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었고, 이후의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그는 어떤 계기로 영화인의 길을 걷게 됐을까.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중학생 무렵부터 영화감독이란 직업이 궁금했다.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었고,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것이 일상의 전부였다. 그런데 음악은 제가 가진 재능으로는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고, 무대 위에도 못 설 것 같았다. 반면, 영화감독은 정확히 어떤 직업인지 모르겠지만 궁금했다. 그때 봤던 게 ‘파이트 클럽’이었고, 그 영화의 이미지에 매료됐다. 이런 건 어떻게 만드는지 호기심이 생겼고 직업 자체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다 20살에 영화과에 진학했고, 작업하며 저와 잘 맞는 일인 것 같았다. 영화를 작업할 때마다 조금씩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느낌이 있다.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면 저 자신을 비롯해 제가 느끼고 살아왔던 세상을 돌아보게 된다. 이후 프로덕션 단계에서는 난관에 부딪히며 새로운 걸 많이 배운다. 그런 과정들을 거치고 나면 제가 이 영화를 만들기 전보다는 좀 더 나은 인간이 된 거 같다는 느낌을 받는 거 같다. 평생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첫 장편 영화를 세상에 내놓은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특별히 없다. 스스로 좌우명처럼 가지고 있는 게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자’다. 만약, 제가 오늘 죽는다면 지금의 성과나 결과 같은 것들은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 대신, 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을 가지려 한다.

작품 개봉 후에 좋은 성과도 있겠지만, 영화라는 건 호불호가 있다. 저도 혹평을 보면 상처를 받는다. 그럴 때 삶의 중심을 잘 잡기 위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자는 주문을 외운다. 그래서 특별히 제게 해주고 싶은 말이 없다. 좋아도 너무 들뜨고 싶지 않고, 나빠도 그것에 너무 빠지지 않은 채 무던히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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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용기(주민형 분)가 보여주는 세상을 향한 발악은 장편영화를 만들기까지 많은 시도를 했던 한창록 감독의 모습이 투영된 건 같았다.

분명히 그런 점이 있는 거 같다. 첫 장편을 만드는 감독의 입장과 용기라는 캐릭터의 상황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남들이 보기에 불편하고 눈살 찌푸려질 수 있어도 어떻게든 세상이 날 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닿아 있는 것 같다. 용기가 이상한 영상을 찍고 텀블링을 하는 등 계속해서 뭔가를 하려고 하는 데엔 세상이 날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저도 이 영화를 만들면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새로운 걸 만들어 시선을 끌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래서 도달한 게 왜곡을 더 과장하는 그런 촬영 방식이었다.

동경하는 영화인이 있다면?

예전부터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를 많이 봤고, 동경하면서 성장한 거 같다. 유독 제가 영화를 만들면 좀 다크했다. 그런 어두운 결이 박찬욱 감독님과 닿아 있는 것 같아 좋기도 했다. 영화학도였을 때부터 그분의 영화가 나온다고 하면 설레고 기대가 됐다. 항상 동경하게 되는 그런 감독님이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때 ‘어쩔수가없다’가 개목작이라 먼발치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그저 좋았다.

끝으로 ‘충충충’이 관객에게 어떤 영화가 되길 바라나

영화의 감상은 관객분들의 몫이라 제가 어떻게 봐달라고 말하기 어렵다. ‘충충충’을 만들면서 세상에 꼭 필요한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호불호가 갈리고 불편할 수도 있는 영화다. 그래도 세상에 한 편쯤은 있어야 하는 필요한 영화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충충충’은 파격적인 설정과 스타일리시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때문에 한창록 감독 역시 폭발하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인터뷰 중 마주한 그는 어떤 일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것 같은 모습으로 차분히 질문에 답하며 예상을 깼다. 동시에 질문 하나하나를 곱씹는 태도에서 내면에 일어나고 있는 충돌을 엿볼 수 있었다. 감독으로서 고민, 갈등, 그리고 영화를 향한 에너지가 부딪히며 그에게 동력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던 시간이다. 이후 그는 또 어떤 이야기로 우리에게 충격을 안겨줄 수 있을까.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주)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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